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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귀촌 소묘- 가을로 가는 길목의 고추잠자리

 

 

 

 

 

감나무 가지가 아래로 점점 휘어진다.

마당의 단감나무 가지도 고꾸라져 앞으로 숙였다.

 

해거리를 하지않아 올핸 감이 많이 열렸다. 

가을에 만들 곳감의 기대치를 한껏 높여준다.

 

 

 

 

아침까지 멀쩡하던 옥수수를 파먹었다.

하나도 모자라 두개 째다.

 

전깃줄에 앉아 눈치만 살피고 있는 저 녀석의 소행이렸다.

 

 

 

 

대문 건너편에는 두 아주머니가 콩 밭을 매고 있다.

하루종일 무슨 사연 무슨 이야기가 그렇게 많을 가.

 

'조오기 까정 마쳐야 하는디' 해가 저물어 가니 마음이 급하다.

 

 

 

"얼마나 잡으셨어유?"

"스무네 개."

"이 더운 날에..."

"집에 놀먼 뭐해유."

 

물때에 맞춰 개펄에 나가 낚지를 잡고 해거름에 돌아오는 마을 들머리의 영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