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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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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낀 도내나루
1박2일의 가을줍기 되돌아온 날씨마저 안성맞춤이다. 가을 나들이. 옛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워한다. 여인들의 가을줍기다. 갯벌을 걷는 낭만도 있다. 하현달이 물위에 어리고 지는 해가 산등성이에 멈춘다. 가는 길 멈추고 마른 덤불 타는 석양을 바라본다. 어른도 때론 가을을 걷는 체험학습을 하고싶다.
도내리에서 띄우는 가을 편지
귀가 가로림만의 아랫자락. 도내나루터의 새벽. 비는 내리고... 갯벌에 점 하나. 낙지잡이. "없슈. 박아지만 쬐끔." 귀가. 시동을 거는 발길이 무겁다.
자유를 허하노라 자유. 그 녀석의 자유 때문에 온 집안이 소란, 부산, 산만해서 세시간 여 만에 자유를 일단 종료. 환희. 자유의 세레머니. 무단 방뇨. 해변의 사색. 해방감, 질주본능 만끽. 날 좀 보소. 오늘같은 날. 참견... 관심사항 폭발. 궁리. 나도 잠깐 그늘에서 휴식. 고마워유.... 글쎄, 며칠 후 다시 시도? 자유가 그..
도내나루터 도내나루는 언제나 푸근하다. 콩밭을 돌아서 내려가는 길은 호리낭창하다. 늘 맨 먼저 마주치는 풍경은 매여있는 배 하나. 쌍섬이라 늘 따뜻하고 돈독하다. 개펄에 능젱이는 기고 망둥어는 뛴다. 손짓에 다가온다. 건너 마을, 이름도 고운 청산리 포구. 바위얼굴은 도내나루의 지킴이다. 왜 그냥 두고 ..
저녁 한때 마을 풍경 마을 한가운데 늙은 팽나무 끼고도는 높다란 공터는 동네 사랑 마당이다. 한낮에는 코끝도 보이지않더니 저녁놀 등에 지고서야 슬슬 모여든다. 손에 든 부채는 심심풀이 각다귀 퇴치용이다. 도통 바람기 한점 없다가 해 넘기니 간사지 논두렁 넘어오는 마파람이 살아난다. 수박도 있고 소주도 있고... ..
허수아비는 허수아비 새벽 산보길에 버갯속 영감댁 할머니를 만났다. 도내나루터로 돌아서 내려가는 콩밭이었다. 신문지 두어 장을 길에 펴고 앉아있었다. 지팡이인지 새 쫒는 막대기인지 하나를 밭두렁에 던져두었다. "비들기 지키는 길이유." "허수아비가 다섯이나 있는데요." "다 소용없슈." "예?" "허새비 열 있으먼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