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게 진짜 감태."
눈이 내린다. 다시 돌아왔다. 감태의 계절. 물 빠진 개펄은 온통 푸른 감태로 융단을 깔았다.
김장 끝나고 메주 쑤고 나면 마실도 잠깐. 삼삼오오 감태 매러 갯벌로 나간다. 일년 내내 움직이던 몸이라 근질근질해 또 움직여야 한다. 영하의 날씨에 손을 호호 불며 도내나루 지나 갯벌로 나가면 주머니에 들어오는 수입이 쏠쏠하다.
농 어촌이 한데 어우러진 이곳이라 다들 평생 살아온 그대로 쉴 틈이 없다. 햇살 좋고 바람 넉넉하면 하루에 감태 두어 톳 정도야 너끈하다.
"요얼마 전 테레비 방송에 말여. 감태가 불면증에 좋다고 나오데. 미역인지 파래인지 비추어주는디 고건 감태가 아녀."
"그려,감태는 미역이나 매생이허구 다르다니께."
"감태라면 태안 가로림만 감태여."
"맞어유, 그 중에서도 함박눈을 맞은 감태가 달고 제일 맛있다니께."
도내 아줌마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햇감태구이 맛이 절로 입에 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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