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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귀촌일기- 도다리,농어,주꾸미 그리고 꺽쟁이

 

 

 

이웃에 사는 어촌계장님이 방금 갯벌의 개막이 그물에서 걷었다며 고기를 가져왔다.

 

도다리,농어,주꾸미이다. 그 사이에 버티고있는 또 다른 한마리.

 

수베기,꺽주기,꺽지... 지방마다 틀린데 여기 태안에서는 꺽쟁이란다.

 

말은 들었어도 처음 보는 놈이다. 아귀를 닮았으나 아귀는 아니고 우둘투둘한 피부가 예사롭지 않을 뿐 아니라 우락부락한 대가리에 눈이 어디 붙었는지 알 수가 없다.

 

 

"이보다 더한 거 없슈. 매운탕말이유."

 

매운탕이라는 말에 당장 구미가 당긴다. 매운탕은 미끈하게 잘 생긴 놈보다 이런 개성파가 훨씬 맛있다.

 

예정에 없던 돌발상황에도 불구하고 확신에 찬 발걸음을 수돗간으로 옮겼다.

당장 솜씨 발휘다. 먼저 숫돌에 칼부터 갈아야 한다.

겨우내 스산했던 수돗간이 오늘 비로소 활기를 띈다.

 

농어 다섯마리.

도다리 다섯마리.

주꾸미 두마리.

꺽쟁이 한마리.

 

깨끗이 다듬는데까지가 내몫이다. 다음 단계는 집사람에게 인계하면 된다.  

 

 

 

 

 

 

오늘 저녁은 '꺽쟁이 매운탕'이다.  꺽쟁이에 농어 두마리가 들어갔다.

 

도다리 쑥국도 지금이 제철인데 오늘은 꺽쟁이 매운탕에 도다리 쑥국이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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