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산 어깨동무하며
가로림과 더불어.
쉬며, 놀며, 졸며
하루쯤 쉬어간들 어떠리.
온다면 설레고
간다면 아쉽다.
오십 년 묵은 벗들의 봄나들이.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코에 바람 넣는 구실로 찾아오는 중학교 친구들이다.
마당의 매화는 이제 한두 송이 갓 피고 울타리의 개나리는 아직 멀었다.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아 우정의 한자락에 남아있는 뜨거운 열기 만 보태주고 돌아갔다.
-혹시 잠시 잊고지낸
우리들이 아닐런지
친구야 친구야
우리집 가까이
살았으면 좋겠네
잘 익은 홍주 한잔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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