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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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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비는 아니오고...(3) 경로회장님 소와 장골머슴이 할 일을 경운기가 하더니 이젠 트랙터가 다 해준다. 못자리 돌보다가 추비하고, 밑거름 하며 써래질하기, 고구마 심기, 땅콩에 깻씨 뿌리기, 고추 심고 지주 세우기, 마늘밭 약 뿌리기에 물 주기. 모내기... 입하, 소만 절기의 일손 부족을 보다못해 정짓간 부저깽이도 벌..
귀촌일기- 잔설...풀 한 포기 오솔길 한가운데. 자칫 밟힐새라 만나는 풀 한 포기. 긴 겨울 가뭄 끝에 어제 내린 눈이 더없이 고맙다. 노랗게 말라붙었던 이끼도 생기가 돈다. 잔설이 마저 녹는다. 봄.
귀촌일기- 백로, 도내수로에 돌아오다 거의 두 달동안 비 한방울 내리지 않았다. 도내수로 저수지가 결국 바닥을 드러냈다. 눈대중으로 짐작컨대 저수율 5%다. 백로가 돌아왔다. 황량한 저수지가 그나마 생기가 돈다.
귀촌일기- "하늘이 이래서 어쩐다나?" 벼 이삭이 펴는 출수기에는 농부가 할 일이 많다. 그 중에서도 논에 물꼬를 대는 일이다. 벼농사 농부들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온통 저수지에서 산다. 여러 개 가동중인 양수 펌프의 용량이 모자라 지원군으로 동원된 경운기 엔진의 힘을 빌어 물을 퍼올린다. 뚝방에 비스듬히 걸터앉은 경..
귀촌일기- 쌀밥을 많이 먹어야 하는 이유 잔뜩 흐렸던 하늘이 하마나 했는데 끝내 비는 아니오고... 찰랑찰랑 넘치던 도내수로 저수지는 1 미터 아래로 수심이 내려갔다. 잠시 물을 뺐던 논에 초복을 지나며 다시 물을 채우기 때문. 경운기와 펌프가 총 동원 24시간 풀 가동이다. 폭염 가뭄에 열이 오른다. 한밤중에도 경운기 엔진 ..
귀촌일기- 박은 익어가고 매일같이는 아니라도 2, 3일에 한번은 밭에 내려가야 한다. 채마밭은 발길을 소홀히 할 수 없다. 자라서 익어가는 녀석들을 따 오는 것도 오는 거지만 물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장마라더니 비 한방울 구경할 새 없이 가물다. 불볕에 작물들이 탄다.
귀촌일기- 첫 풋고추 모내기철에 짬짬이 내린 비로 철철 흘러넘치던 도내수로 저수지가 이젠 1 미터 이상 수위가 내려갔다. 간사지 논에 물꼬를 대고 남은 물을 바닷쪽 배수문을 막고 다시 모아서 저수지에 퍼다 올리는 모터 소리가 연일 숨가쁘다. 고구마야 고추, 참깨, 땅콩, 단호박 등 밭작물이 가뭄을 타기..
귀촌일기- 가을비 요새 은근히 가물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으나 믿을 수 없다. '하루내내 비가 올 확율 80%' 라면 1 미리 될가 말가다. 구름이 지나가다 만다. 가을비는 늘 그렇다. 악착스레 비를 믿는 사람이 때론 바보다. 오늘도 나는 물을 주었다. 가을 채소도 종류가 많다. 시간 나는대로 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