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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비는 아니오고...(3) 경로회장님







소와 장골머슴이 할 일을

경운기가 하더니 이젠 트랙터가

다 해준다.


못자리 돌보다가 추비하고,

밑거름 하며 써래질하기,

 고구마 심기, 땅콩에 깻씨 뿌리기, 

고추 심고 지주 세우기,

마늘밭 약 뿌리기에 물 주기.

모내기...


입하, 소만 절기의 일손 부족을

보다못해 정짓간 부저깽이도

벌떡 일어날 지경이다. 






뜰앞 소롯길에서 어제 아침에는

경로회장님을 만났다.

논에 못자리 물꼬를 점검하고

돌아가는 중이었다.


오늘 아침에는 여든여섯이신

앞전 경로회장님을 만났다.


오토바이 엔진 소리로 보아

갈걸음이 바쁘시다.


하늘을 봤다 땅을 봤다 하며

가뭄에 장탄식이다.


"비가 와야 하는디..."







경로회장님들.


예전 같으면야

곁에 상머슴 꼴머슴 두고

사랑에 거처하면서 널널하게 

읍내 출입에나 소일하실텐데 

뒷방 늙은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