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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터질듯 아름다운 새해 되십시요
강태공, 송 시선을 생각함 두텁게 얼었던 도내수로가 슬슬 녹고있다. 자연의 흐름은 어쩔 수 없어 봄은 논길을 따라 팔봉산 언덕배기로 나아가고 있다. 강태공들의 짧은 그림자에 얼음구멍치기의 미련이 역력하다. 저무는 한해의 아쉬움인가. 어린이를 데리고 나온 강태공이 발걸음이 더디다. 80년대 초 회..
봄동 배추 겨울을 이긴 억척 배추. 노오란 고갱이. 아삭하고 고소하기가 이보다 더할 가. 한껏 봄 입맛을 돋구는 배추 쌈, 배추겉절이. 봄동 배추를 보며 솟구치는 땅의 정기를 온몸으로 느낀다.
따라서 장에 가다 온갖 풍물과 형색이 어우러진 요란 뻑쩍한 시골장터를 생각한다. 난전이 벌어지고 여기저기 흥정소리가 난장판 쯤이라야 우리의 멋이요 제맛이다. 민초들의 삶이 살아숨쉬는 현장, 명절 대목 장바닥은 추억의 상징. 명절 장보러 나서는 집사람을 따라가 본 태안 조석시장이다. 한..
비는 내리고 동백꽃봉오리에 매화꽃망울에 오죽의 이파리에 비가 내린다 백화산등성이 이화산자락에도 촉촉히 겨울비가 내린다
용상 집에 용상이 있다. 나는 용상에 앉아 밥을 먹는다. 가끔 스탠드 바에 앉은 기분을 내기도 한다. 용상이 마련된지 9년이 되었다. 9년 전 집을 지을 때 대들보에 상량문을 내가 썼다. '버갯속영감 교유기'에 당시의 상황을 나는 이렇게 기록했다. (블로그 카테고리 중 버갯속영감 교유기 (3) 상..
'나의 달력' 외손녀 두 녀석이 내려왔다. 마침 날이 풀리고 햇살이 좋아 1박 2일동안 개펄 바닷가는 못가더라도 겨울의 한때를 동심으로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허허, 요놈들 봐라. 입 벌린다고 마른 곳감이 절로 떨어질 리 없지. 갑자기 종이와 필기 도구를 찾더니 두 녀석이 엎드려 무언가를 ..
날씨 타령 오늘따라 더디 날이 샌다싶어 잠자리에서 미적대다 일어나 앞창의 커튼을 걷으니 마당에는 제법 눈이 쌓였고 눈갈기가 가당챦아 새벽녘에 기왓장 사이에서 천정으로 마른 흙 떨어지는 소리가 역시 모다 이유가 있었다. 함박눈 잇달아 포슬눈이 번갈아 내린다. 금새 진눈깨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