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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허리노린재 어디로 가는 걸가. 창가. 햇살을 찾아 나왔다. 어디로 간 걸가.
뜻밖의 순무 김치 일부러 심은 순무가 아니다. 무 밭에서 김장무 사이사이에 너댓 포기가 저절로 자라나 있었다. 무 씨앗에 섞여 있었던 것 같다. 강화 순무를 오다가다 우연히 충청도에서 만난 셈이다. 집사람의 손길이 사뭇 분주하다. 이런저런 액젓에 쪽파, 빨간 물고추도 갈아넣어 버무린다. 우..
일몰 해는 왜 서쪽으로만 지는가.
뭇서리 내린 날 먼동이 튼다. 도톰한 하현달이 중천에 떠 있다. 바다에는 오리 떼가 분주하다. 팔봉산 8봉 등성이서 아침 해가 솟아오른다. 북쪽 1봉에서 솟던 해가 맨 남쪽 끝봉으로 어느새 한껏 밀려내려왔다. 간밤에 뭇서리가 내렸다. 보름 전에 첫서리가 살짝 지나가긴 했다. 서리가 내리기 시..
서산 나들이(2)-진국집 게꾹지 이완규 화백의 초대 개인전은 서산시 동문동에 있는 빈폴빌딩의 서산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점심 때라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며 이 화백과 같이 찾아간 곳은 바로 지척에 있는 진국집. 오래 눌러앉은 세월의 흔적이 집 안팎에 뚜렷하다. 메뉴는 단 하나 게꾹지 백반. 그래서 들어..
뱀딸기꽃,쇠별꽃 그리고... 이건 무슨 꽃일가요? 옆에 하얀 꽃은 쇠별꽃이겠지요. ----------------------------- 뱀딸기꽃. 며칠 전 블로그에서 이 꽃 이름을 모르겠다고 했더니 신현수 님께서 뱀딸기 꽃이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양지꽃은 아닌게 분명하다. 지난 10월22일 촬영한 뱀딸기.
서산 나들이(1)-이완규 개인전 서산시청 앞 단풍은 지고 떨어질 낙엽은 다 떨어졌다. 만추. 서산 갤러리를 찾았다. 이완규 초대 개인전이 오붓하고 조촐했다. 주제는 '울림'이다. -생명의 울림이 강렬한 색채를 통해 번진다. 화가는 화폭에 갇혀 강렬한 색채를 통해 생명의 강인함을 몸짓으로 보여주고 있다- 정..
무 말랭이 해마다 이맘 때면 무 말랭이 작업을 시작한다. 하긴 좀 이르다. 작년에는 갑자기 내린 눈과 비로 말미암아 말리느라 곤욕을 치렀기 때문에 올핸 서두른다. 앞으로 백여 개는 더 해야 한다. 자리를 깔아 펼쳐두니 마당이 가득찬다. 말리던 고추와 함께 늦가을 정취가 또 하나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