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재

'나의 달력'

 

 

 

 

외손녀 두 녀석이 내려왔다.  마침 날이 풀리고 햇살이 좋아 1박 2일동안 개펄 바닷가는 못가더라도 겨울의 한때를

동심으로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허허, 요놈들 봐라.  입 벌린다고 마른 곳감이 절로 떨어질 리 없지.  

 

 

 

 

갑자기 종이와 필기 도구를 찾더니 두 녀석이 엎드려 무언가를 열심히 그리기 시작했다.  이 녀석들이 돌아간 뒤에

남기고 간 작품을 뒤늦게 발견했다.  '나의 달력'이다.  내용은 간단명료했다. 

용의 해인 2012년엔 모두 6일 뿐이다.  아빠, 엄마 생일, 자기 생일, 동생 생일과 어린이 날, 성탄절.  해당 날짜 위에

빨강, 파랑 유성펜으로 눌러서 뭉개어 색을 입힌 이 날만은 결코 잊어선 안된다는 결기가 넘쳐난다.  그런데 할아버지

할머니들 생일은 어디 갔나.

 

 

 

 

 

 

 

'현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는 내리고  (0) 2012.01.20
용상  (0) 2012.01.19
날씨 타령  (0) 2012.01.13
동치미의 추억  (0) 2012.01.11
메주의 향기  (0) 2012.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