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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메주의 향기

 

 

 

촌스럽기는 메주 만한 게 더 있나.  메주에서 슬슬 아름다운 향기가 난다.  메주가 하는 말-

나도 고향이 있다.

 

처마 밑에 볏짚 네가닥에 매달린 메주가 갈수록 묵직하다.  메주가 마르다 뜨고있다. 

쩍쩍 갈라진 틈새로 보일듯 말듯 하얀 균주가 실낱처럼 피어난다.

 

메주에서 무슨 향기가 나랴만 곁에 다가서니 대대로 내려오는 아리한 조상의 향기며 풋풋한

고향의 냄새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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