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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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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주꾸미 낚시 한번 바다 낚시에 나가면 라면 두 끼를 먹는다. 우리 마을의 나루는 개펄이라 밀물에 배가 나가고 밀물에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12시간을 바다에 떠있어야 한다. 주꾸미 낚시철이 돌아왔다. 낮에는 주꾸미,우럭, 밤에는 아나고를 잡았다. 복쟁이,망둥어도 올라온다. 쭈꾸미 라면의 별미. ..
귀촌일기- 삶은 햇땅콩 밭에 갓 캔 생땅콩을 껍대기채 삶아먹는 일도 이맘때 이 계절에 누리는 귀촌의 재미다. 조금 더 있으면 햇콩도 밭에서 뽑아 콩대 채로 푹 삶아서 까 먹는 재미 또한 머잖아 다가온다. 땅콩 농사, 콩 농사를 짓지않더라도 이집저집에서 가져다 주는 이웃의 정리가 세상이 각박하다곤 하지..
귀촌일기- 어촌계장님의 땅콩농사 우리 동네 어촌계장님은 바다 일 뿐 아니라 밭 농사도 크게 한다. 도내나루터 아침 산봇길에 어촌계장님을 만났다. 내일 땅콩을 수확할 거라란다. 하긴 어느 집 할 것 없이 요새 땅콩 추수가 한창이다. "삶아 드셔보슈." 하며 선듯 생땅콩 두 포기를 뽑아주는데 "이왕지면 하나 더 주슈." 얼..
귀촌일기- 오늘은 무, 쪽파는 내일 어제 마을 나들이. 어느 하루 놀다 오면 힘이 더 든다. 놀러가기 전날부터 괜시리 마음이 되고 돌아와서는 벌충하느라 땀을 뺀다. 땅을 간 다음 곧장 씨앗을 뿌리면 간단한 것을 묵혔더니 그동안 비가 내려 흙 표면이 단단하게 굳어버렸다.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도내나루 내려가는 바닷가..
귀촌일기- 행선지는 버스 기사만 안다 해마다 그러했듯이 올해도 당일 관광버스를 타면서 기사양반에게 물어 보고 행선지를 알았다. 농가에 일년 삼백육십오일 어디 빠끔한 날이 있겠냐만 먹고 마시며, 뛰고 굴리며 만사 잊어버리고 다같이 어깨동무하며 하루 즐기면 되제. 그토록 궁금했는데 어느듯 나도 이제 굳이 행선지..
귀촌일기- 전국 노래자랑 "송해가 온다구?" "송해가 온디여." 누군가가 그러기에, 설마 또 했는데 태안군내 곳곳에 '전국노래자랑' 현수막이 걸렸다. 태안에서 '전국노래자랑'을 한 게 언젠데... 3년 전이다. 2014년 8월 8일. 그동안 전국을 돌고돌아 또 태안. 세월 빠르다.
귀촌일기- 입추에 입춘을 만나다 지난 입춘 때 내가 써준 입춘방이 이웃집 대문에 그대로 인데 오늘이 벌써 입추다.
귀촌일기- 쇠뿔은 단김에 지척 이웃인데도 얼굴보기가 어려울 때가 요즈음이다. 삼복을 지나는 농부들에겐 새벽부터 바쁘다. 논두렁 풀 깎고, 물꼬 바꾸고, 웃거름 하고, 어촌계 종패작업... 해야 할 일이 어디로 가는 게 아니어서 동창에 어둠 사라지기를 기다려 나부대기 시작해야 반절이나 할까. 오랜 만에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