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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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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남정네들은 다 어디로 가고... 집집마다 아낙네들이 땅콩밭에 산다. 한창 땅콩을 캘 때다. 녹두도 따야 한다. 수수밭에는 참새떼. 짬짬이 무엇이든지 두드려 혼을 내 쫒아야 한다.
귀촌일기- 86세 할머니의 첫 일과는? 아침 산봇길에 만난 버갯속영감님네 할머니. 오늘도 첫 일과는 '퇴끼풀' 뜯기. 토끼가 좋아하는 풀들을 낫으로 베어 한 부대 가득 밀차에 싣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 없으면 우리집 토끼는 누가 먹일고?"
귀촌일기- 생일날 떡집에 가다 일흔두 살이 되었다. 이른 아침에 떡집에 가서 쑥설기를 만들어 와서 동네 분들에게 나누었다. 마침 태풍 링링이 지나가는 시간이라 바람이 쎘다. 따끈따끈할 때 드시라고 가가호호 다니며 나눠드렸다. 내 건강을 걱정해주시는 고마운 이웃들이다. 저녁식사는 태안읍내 야경이 한눈에 내..
귀촌일기- 햅쌀 이름은 '해담' 쌀 종류에는 '삼광'이니 '새일미'니 '대보','새누리','수안','친들' 등 정부비축용 공공수매 품종이 있는가 하면 단위 농협의 자체 수매 품종이 있다. 분식 장려 한다며 토요일은 밀가루 음식 먹는 날로 정하고, 농가 막걸리 도 쌀은 금지되었다. 4,50년 전, 모내기철 즈음에 기찻길을 달리다 ..
귀촌일기- 가을 낙지, 박속 낙지 서해 가로림만의 남쪽 끝자락에 도내 마을. 당산 고갯길을 돌아서 내려가면 도내나루가 있고 그 앞이 개펄이다. 질펀한 개펄이 봄철 바지락 캘때는 조개 밭, 한겨울에 굴 찍을 땐 굴 밭이요, 낙지 철에는 낙지 밭이다. 하루에 두 번 썰물이 빠지면 갯벌 바다가 밭이 되는 것이다. 농부가 채..
귀촌일기- 감자밭에 어촌계장님 햇살이 뜨겁기 전에 캐야 한다며 아침밥 서둘러 먹고 감자 캐느라 땅 만 보고 있는데 누군가가 소리를 지른다. 어촌계장이다. "감자 잘 들었쓔?"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 참에 엔진을 끄고 멀리서 소리질러 묻는 건 우리집 감자에 대한 궁금증이다. "그류. 잘 들었슈." 내 대답이 못미더..
귀촌일기- 이웃집 양파 다섯 망을 산 까닭은? 양파 150g 생면 200g 춘장 15g 돼지고기 40g... 짜장면 한 그릇에 드는 재료다. 짜장면을 먹을 때 춘장에 찍어먹는 식초를 뿌린 생양파는 별도다. 몇 년 전, 양파 품귀로 웃기지도 않게 양배추로 대신한 적이 있었다. 양파 없는 짜장면은 짜장면이 아니다. 양파 수확이 끝나고 수매가 한창이다. ..
귀촌일기- 수박 맛있게 먹는 법 '하나 잡숴 보슈!' 동네 마을길을 가다보면 흔히 만나는 광경.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쉴 틈 없이 땀 흘려 일 하다 먹는 수박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