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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귀촌일기- 이웃집 양파 다섯 망을 산 까닭은?






양파 150g

생면 200g

춘장 15g

돼지고기 40g...


짜장면 한 그릇에 드는 재료다.

짜장면을 먹을 때 춘장에 찍어먹는

식초를 뿌린 생양파는 별도다.


몇 년 전,

양파 품귀로 웃기지도 않게

양배추로 대신한 적이 있었다.


양파 없는 짜장면은

짜장면이 아니다.










양파 수확이 끝나고 수매가 한창이다.

올해 양파값이 형편없다.


중간수집상이 농가로 부터 사들이는 가격이

1 키로에 300 원 한다더니 사나흘 사이에

200 원이다가 150 원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20 키로 한 망이

3~ 4.000 원이라는 이야기다.


이래서야 농사 짓겠냐?는 장탄식이

절로 나온다.






수집상은 운반과 선별의 과정을 거쳐

중간도매상에게 넘길 것이고

저온창고의 저장에서 소매로

풀려나갈 것이다.


물류 비용이 7, 80%를 차지하는 현실에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불만이다.


양파가 남아돈다고 짜장면 값이

내리지 않는 이유다. 







"양파 하루 세 개 먹기 운동 혀야겄이유."

"나는 다섯 개 먹고 있씨유."

"그려유? 표창장 드려야겠시유."

"종이 상장 필요 없슈. 양파루 주쓔."


어제 아침에 양파를 매집하는

양파수집상인과 마을 사람들 옆에 있다가

나눈 농담조 대화다.


오죽 답답하고 허탈하면

<전국민 양파 먹기 운동> 얘기가 

나올 가. 







오늘 태안 읍내 농협 하나로 마트와

재래시장의 청과물 가게에 들러

양파가격을 알아보았더니...


하나로 마트는 100g에 150원.

환산하면 20 키로에 3만 원.


청과물 채소 가게는

 20 키로에 8천 원이었다.


농민의 손을 떠나자마자

양파값이 두 배, 열 배로

뛴 것이다.


풍년이 서러운 우리 농촌의

현실이다.







일년 내내 이왕 먹는 양파.


당장 몇 망 사주는 것도

이웃간의 기분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