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558)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골 어버이의 어버이날 보내기 1. 안마을에 마실을 갔다가 돌아와 집사람이 전해주는 이야기- "나 죽을 뻔 했쓔!" 6남매를 둔 8순 할머니가 집사람을 보자마자 대뜸 하는 하소연이었다나. 무슨 말씀인가 했더니 서울 인천 각지에서 5남1녀 자식들이 어버이 날이라고 시골집을 지키며 혼자 사시는 어머니를 찾아왔는데 제.. 이름은 몰라요...그러나 예쁜 꽃 집사람이 동네 마실 나갔다가 얻어온 강낭콩 씨앗이다. 이름은 모르겠다며 특히나 꽃이 예쁘단다. '우리집 앞마당의 거실 창가쪽 처마밑에 심어 기둥을 타고 올라가면 좋을거'라며 심을 장소까지 꼭 찍어 받아온 콩이다. 이렇게 새까만 강낭콩은 처음 본다. 당장 싹 틔우기 모종 작업을 .. 왜 비닐 멀칭을 해야만 하나? 오늘 토란 모종을 심었다. 사래가 긴 양쪽 이랑 중간 삼각지 모양의 짜투리 땅이다. 얼마 전 전체 비닐 멀칭을 할 때 힘에 부쳐 남겨두었던 거다. 오늘 마침 날씨도 덥고 해서 멀칭을 안하고 그냥 심을까 하다가 당장 힘들고 반거롭긴 하지만 나중을 생각해 멀칭을 하는 편이 백번 낫겠다 .. 왜 사냐건 웃지요 이런 시가 있다.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라는 제목보다 '왜 사냐건 웃지요'라는 끄트머리 표현을 제목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 옆집 아주머니의 부활... 봄비 '봄비' 하면, 이슬비 내리는 길을 걸으면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면 나 혼자 쓸쓸히 빗방울 소리에 마음을 달래도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 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봄비 나를 울려주는 봄비 언제까지 내리려나 마음마저 울려주네 봄.. 귀촌일기- '성의표시'와 을메기 벌써 생강 심을 때가 되었나? 안마을에 사는 박 회장네가 며칠 전부터 우리집 대문 코앞의 밭을 열심히 갈더니 오늘은 생강을 심는다. 이른 아침부터 거실 창틈으로 들려오는 소리들이 부산해서 내다 보았더니 아낙네들 여섯에 남정네 둘이 사래 긴 밭에 여기저기 엎드려 있다. 남정네들.. 귀촌일기- 농민 '박 회장'의 하루 안마을 쪽으로 몇 집 건너 '박 회장'은 주민등록증으론 나보다 하나 밑이나 출생신고가 늦었다는 동네 사람들의 당시 증언을 감안하면 오히려 한 살 위 개띠 일흔 셋이다. 읍내 어느 장학재단의 돌림빵 회장을 역임한 전력을 이유로 어정쩡한 '박 형' 대신 모양새 좋게 나는 깍듯이 '회장.. 귀촌일기- 식탁의 봄, 생굴과 달래무침 아침 안개가 잔뜩 낀 날은 따뜻하다. 햇살이 나면 안개는 금방 걷힌다. 오늘부터 완연한 봄이다. 뒷마당에서 내다보니 아낙네들의 어디론가 품앗이 행차가 부산스럽다. 마을버스는 타는 손님이야 있든 없든 꼬빡꼬빡 제시간에 지나간다. 우한 바이러스로 귀가 시끄럽고 잡동사니 정치꾼..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7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