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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시골 어버이의 어버이날 보내기






1. 안마을에 마실을 갔다가 돌아와 집사람이 전해주는 이야기-  "나 죽을 뻔 했쓔!" 6남매를 둔 8순 할머니가 집사람을 보자마자 대뜸 하는 하소연이었다나. 무슨 말씀인가 했더니 서울 인천 각지에서 5남1녀 자식들이 어버이 날이라고 시골집을 지키며 혼자 사시는 어머니를 찾아왔는데 제각기 제 편리한 시간에 온 자식들을 치송하느라 혼쭐이 났다는 이야기였다. '팔 걷어붙일 생각 없으면 명절이라도 소용없다, 자식도 손님.'









2. 우리집은 2남1다. 손자들까지 모두 열 둘이다. 어버이날이라고 서울에서 올해도 다들 내려왔다. 집으로 온 건 아니다. 지나오는 길목에 있는 서산 시내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으며 합동으로 만나기로 했던 것. 집사람과 우리도 차를 몰고 서산으로 나갔다. 하하호호 하며 얼굴 보고 인사 나누고 줄 것 주고 받을 것 받고 두어 시간만에 헤어졌다. 서로 편한 것이 좋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