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란 모종을 심었다. 사래가 긴 양쪽 이랑 중간 삼각지 모양의 짜투리 땅이다. 얼마 전 전체 비닐 멀칭을 할 때 힘에 부쳐 남겨두었던 거다. 오늘 마침 날씨도 덥고 해서 멀칭을 안하고 그냥 심을까 하다가 당장 힘들고 반거롭긴 하지만 나중을 생각해 멀칭을 하는 편이 백번 낫겠다 싶어 기어이 멀칭을 하고 토란을 심었던 것.
추수가 끝나고 폐비닐을 걷어낼 때 만만치 않은 수고를 생각하면서 굳이 비닐 멀칭을 하는 이유는 첫째, 잡초를 막아준다. 둘째, 보온이 되므로 식재 초기에 모종 뿌리의 적응에 도움이 된다. 세째, 습기를 보존하므로 물을 자주 안줘도 된다.
봄 가을 일 년에 두 번, 마을 부녀회 주관으로 재활용품 일제 정리하는 날이 있는데 오늘이 마침 그날. 아침 나절에 집사람이 다녀왔다. 폐비닐은 돈이 된다. 농가 집집마다 분리수거해서 모아두었다가 마을회관 마당에 집결시켜 군 지정 폐기물 집하장으로 싣고 가면 무게로 달아 보상을 해준다.
기백만 원의 보상비는 마을부녀회 운영기금으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부녀회 회원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봄 가을 나들이도 폐비닐 덕분이다. <비닐멀칭 결산서>를 요약하면, 꿩 먹고 알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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