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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귀촌일기- 식탁의 봄, 생굴과 달래무침










아침 안개가 잔뜩 낀 날은 따뜻하다. 햇살이 나면 안개는 금방 걷힌다. 오늘부터 완연한 봄이다. 뒷마당에서 내다보니 아낙네들의 어디론가 품앗이 행차가 부산스럽다. 마을버스는 타는 손님이야 있든 없든 꼬빡꼬빡 제시간에 지나간다. 우한 바이러스로 귀가 시끄럽고 잡동사니 정치꾼들로 세상만 어수선하지 않으면 이아니 참 좋은 시절이건만.

 

어촌계장님이 찾아왔다. 손에 든 건 굴이다. 물 때 맞춰 도내나루 바다에 나가 갯바위서 직접 찍어다 손수 깐 생굴이란다. 통통하게 살이 올랐다. 그렇다. 아침나절에 마당에서 캐놓은 달롱개, 달래가 있다. 어디서 종자가 날아와 무리 지어 잔뜩 자라나는 달래다. 향긋한 어리굴과 새콤한 달래무침의 조합. 봄 봄 봄. 식탁의 봄은 이렇게 어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