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일기 (695) 썸네일형 리스트형 귀촌일기- 오이꽃, 비가 사흘 오면 단비가 아니다 첫 오이가 열렸다. 마디오이가 이번 비에 부쩍 컸다. 이제부터 햇볕이 쨍쨍 들어줘야한다. 안개비에 후줄근하기는 찔레꽃이다. 풍발하는 찔레 향기가 온집안에 넘실거릴 때다. 감자꽃도 내리는 비에 고개를 숙였다. 귀촌일기- 오로라 핑크, 해당화 꽃봉오리는 무슨 핑크일가? 오늘 읍내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의 장바구니다. 그 중에 유화물감 두개. 오로라 핑크. 오로라 핑크가 오기를 기다렸다. 특별히 주문을 해둔 오로라 핑크 물감을 찾아왔다. 그리다가 중단한 팔봉산 일출. 드디어 내일은 해가 뜨렸다. 들어오다 마당에서 마주친 해당화 한 그루. 하염없이 내.. 귀촌일기- 남자가 만든 두부찌개,그 맛의 비결은? 내가 만드는 두부찌개는 늘 이렇다. 두부탕에 가까운 두부찌개다. 버리는 쌀뜨물이 아까워 가끔 설렁설렁 얼렁뚝딱 두부탕을 만든다. 재미다. 두부찌개야 사시사철 누가 만들어도 그 재료에 그 맛이다. 오늘 내가 만든 두부찌개는 다르다. 한가지가 더 들어갔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다... 귀촌일기- 감자꽃 필 즈음, 농부의 일상 개똥쑥이 하루가 다르다. 솟구치듯이 쑥쑥 자라는 걸 보면 역시 개똥쑥이다. 고추, 토마토,가지,호박,오이,옥수수 심은 모종들이 모두 흙냄새를 맡았다. 아침저녁으로 그동안 부지런히 물을 준 성의를 이제야 안 듯하다. 세워준 지지대에 묶어주어야 한다. 곧 큰비가 온다는데 비바람이라.. 귀촌일기- 이팝나무,쌀나무 그리고 모내기 해마다 이맘때면 이팝나무는 하얀 꽃이 핀다. 쌀밥같다. 그래서 이팝나무를 쌀나무라고 부른다. 모내기 철이다. 안개 낀 논두렁이 미리 던져둔 벼 못단으로 정겹다. 벼를 쌀나무라 부르는 일이 없기를... 귀촌일기- 나문재가 거기 있다, 나문재 나물 새벽안개가 자욱하다. 도내나루로 가는 길. 물 빠진 개펄에 잔뜩 해무가 내려앉았다. 도내나루 선창가. 여기 나문재가 있다. 모래톱, 돌 틈 사이에서 자란다. 오늘 아침에도 나문재를 캔다. 가지고 간 비닐주머니에 담아 가져온다. 나문재는 함초와 사촌. 염생식물이다. 다듬고 씻어서 데.. 귀촌일기- 두고간 빨간 모자, 다시 오마는 기약인가요 지난 주말에 우르르 몰려왔다가 썰물처럼 빠져 가버렸다. 돌아갈 때는 꼭 징표 하나씩 남기고 가는 게 신기하다. 이번에는 모자다. 모자 찾으러 온다면서 다시 오려는 기약인가. 개펄에 갔다가 벗어놓고 간 장화도 오늘 씻어두었다. 농사,농부,농민, 귀촌의 하루는 짧다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해는 길고 하루는 짧다. 귀촌의 일상이다. 채마밭,감자밭 잡초뽑기 북돋우기 흙냄새 맡은 오이. 하우스 안 온도는 45도. 지지대 세워주는 일이 며칠째다. 여차해서 바람부는 날에는 이제 갓 자란 모종들의 여린 줄기가 속절없이 뿌러진다. 단끈으로 일일이 묶어주..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 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