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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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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를 위한 변명,낙화도 꽃이 아니랴 낙화. 낙화암. 3천궁녀. '아무려나 궁녀가 3천이나 됐을라구.' 백제가 망할 수 밖에 없었던 사실을 후세에 기록하자니 궁녀가 많았다는 뜻일 게다.
비 오는 날,'남문리 5층석탑'에 가다 봄비란 오는 것 같으면서 오지 않고 안오는 가보다 하면 대지를 적신다. 아침나절 하늘을 쳐다보며 밭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 오늘 어딘가에 가야할 곳이 생각났다. 3~4년 전이다. 태안 해양경찰서 인근이라는 것만 대충 알고 시골이야 거기가 거기겠거니 생각하며 '남문리 5층 석탑'을 보..
귀촌일기- 곡괭이와 잡초 곡괭이 활약이 눈부시다. 모기 잡으러 죽창을 빼어들었다고나 할 가. 잡초에 곡괭이를 들었다. 귀촌 10년, 10년동안 과보호했다. 초록 푸른 색이 좋아 그랬고 잡초도 자연이거니 하고 그랬다. 공존하면 공생할거라 생각하였다. 뱀 나오고 모기 들끓는다는 동네의 아우성도 묵살했다. 여름..
귀촌일기- 콩나물 기르기(2) 콩나물도 생명을 기른다는 범주에 넣고보니 잔신경이 쓰인다. 하루에 몇 번 물을 주는 지 모를 정도로 잊을 만하기 전에 미리 넉넉히 준다. 자다가도 일어나면 일정심으로 물을 준다. 콩나물을 키워 본 바는 없으나 곁눈질로 더러 들여다본 바는 있어 콩나물이란 으레 물 만 잘 주면 되는 ..
귀촌 10년 고백- 잡초 이야기 잡초, 이길 순 없다. 잠시 제압할 뿐이다. 지금 이 때쯤이야 휘파람 불며 손으로 살살 뽑아주고 삽으로 슬슬 긁어주면 된다. 이런 쾌재도 잠시 기고만장에 천방지축으로 한창 독기가 오르는 오뉴월엘랑 장담할 수 없다. 생각 끝에, 심고 씨앗을 뿌릴 자리에 까만 비닐을 미리 덮어 없는 잡..
귀촌일기- 들고양이, 계분 그리고 허전함 비닐하우스 창고 청소를 했다. 정리 정돈을 하긴 했나. 대청소가 맞나. 일년에 한두 번 하는 내 창고 청소는 늘 이렇다. 상토며,연결포트며 며칠 후면 곧장 쓸 물건들이다. 지금까지 내린 비의 공식 강수량은 18.1미리. 땅이 젖었다. 비 오는 날이 창고 정리하는 날이다. 정리 정돈 좋고, 매..
귀촌일기- 봄비 내리는 날의 소묘...택배 씨앗 오는 날 온다던 비가 온다. 처마끝에서 낙숫물이 떨어진다. 소리 소문없는 봄비치곤 호방하다. 하루가 한가롭다. 내 세상이다. 언제까지 내리려나. 봄비. 답을 안다. 내일이면 개인다는 걸. 똑똑한 날씨 과학이 마음을 바쁘게 한다. - - - 이 놈아, 짖지 마라. 손님이다. 택배 씨앗이다.
귀촌일기- 대박은 따로 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박? 뒷마당 노천에 그대로 달려있던 박을 땄다. 봄맞이 환경 미화를 겸해 마른 줄기와 함께 걷어버린 것이다. 땅에 떨어져 나둥그러진 품새 하며 제멋대로 쭈그러져 볼품이라곤 어디에도 없었다. 걷어차버리기에 딱 좋은 모양새다. 내친 김에 박을 잘라보았다. 말라 비틀어진 주제에 딱딱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