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이길 순 없다.
잠시
제압할 뿐이다.
지금 이 때쯤이야 휘파람 불며
손으로 살살 뽑아주고 삽으로 슬슬 긁어주면 된다.
이런 쾌재도 잠시
기고만장에 천방지축으로 한창 독기가 오르는 오뉴월엘랑
장담할 수 없다.
생각 끝에,
심고 씨앗을 뿌릴 자리에 까만 비닐을 미리 덮어
없는 잡초를 미리 틀어막고 가두어보기로 했다.
이른바 기선제압이다.
'흑색비닐 멀칭 작전.'
오늘 일단 완료했다.
귀촌 10년에
날로 쌓이는 것이 게으름이요 해마다 느는 게 요령이라.
지금까지 시간 나는대로 잡초를 뽑았다.
41.000원 주고 까만 비닐 두루마리 하나를 사니 우리집 밭뙤기 기준으로 보면
족히 3년은 넘게 쓸 것이고
일일이 잡초를 솎아내는 수고는 덜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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