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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들고양이, 계분 그리고 허전함

 

 

 

 

 

 

 

 

비닐하우스 창고 청소를 했다.

 

 

정리 정돈을 하긴 했나.

대청소가 맞나.

 

일년에 한두 번 하는 내 창고 청소는

늘 이렇다.

 

 

 

 

상토며,연결포트며

며칠 후면 곧장 쓸 물건들이다.

 

 

 

 

 

지금까지 내린 비의 공식 강수량은 18.1미리.

땅이 젖었다. 

 

비 오는 날이 창고 정리하는 날이다.

 

정리 정돈 좋고, 매끈하게 해봐야 

며칠 못간다는 걸 안다.

 

어딘 가에 잘 두긴 두었는데 어디에 박혀있는지 몰라 이리저리 헤집을 때 그 곤혹감이며,

그 다음 날 또 다시 난장판을 만들어버리는 허전함이며...

차라리 적당히 펼쳐두고서 그때그때 눈으로 집어내는 편안함이여.

 

귀촌 10년에 터득한

'눈에 보이는 관리'다.

 

회사에서 이랬더라면 회사 족보에서 빠져도 오래 전에

빠졌을 것이다.

 

 

 

 

 

구석진 곳에 닭똥비료 다섯 포가

뜻밖의 수확이다.

 

6년된 계분이다.

 

오늘 대청소가 보기드물게

대대적인 청소였음을 말해준다.

 

 

 

 

언제 들어왔는지

들고양이 한 마리.

 

봄맞이 대청소 기념

첫 손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