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괭이 활약이 눈부시다.
모기 잡으러 죽창을 빼어들었다고나 할 가.
잡초에 곡괭이를
들었다.
귀촌 10년, 10년동안 과보호했다.
초록 푸른 색이 좋아 그랬고 잡초도 자연이거니 하고 그랬다.
공존하면 공생할거라 생각하였다.
뱀 나오고 모기 들끓는다는 동네의 아우성도 묵살했다.
여름이면 적당히 예초기로 단발하는 모양새로 타협했다.
터줏대감 고목에 저 만의 약초가 되어버렸다.
용비어천가 한 구절인가,
뿌리 깊은 잡초는 세월에 끄떡없고 실로 무성하였다.
호미...
수건포...
괭이...
어림없다.
귀촌 10년에
곡괭이를 들었다.
집 지을 때 잠시 썼던
곡괭이가 있었다.
빈둥빈둥 잠만 자다
벌겋게 녹이 슬었다.
헤비급 잡초는
역시 곡괭이다.
모처럼
곡괭이 날이
반짝 반짝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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