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홍시

(72)
귀촌일기- 새들이 날아든다, 오늘의 가을은 점점 가까이 다가가도 날아가지않는다. 홍시 맛을 못잊음인가. 먹이가 모자라선가. 가을은 깊어간다. 감나무 아래 끝 가지에도 감이...
귀촌일기- 까치밥, 이제 감을 따야할 시간 감나무 옆 전봇대 위. 이른 아침부터 소란하다. 먼저 날아온 녀석이 짝을 기다린다. 저들만의 날개짓을 하자 또 한 녀석이 바로 날아왔다. 천생연분 까치 부부. 발갛게 익어가는 족족 먹어치운 홍시가 벌써 몇개이던가. 대봉,단감 할것 없이. 곶감 감은 세이레 전에 따서 이미 곶감을 만들..
귀촌일기- 홍시, 우리집 감나무의 현주소 더 기다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러다 홍시를 먹을 수 있을런지. 그것이 문제로다.
동치미의 추억 한겨울 밤에 숭덩숭덩 썰어서 담은 양푼이에 얼음 알갱이가 버석거리는 동치미를 먹어본 적이 있는가. 동치미 딱 한가지. 오십여 년 전 시골이다. 군것질거리가 없는 긴긴 겨울 밤에 호롱불 아래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런 저런 이야기 해가며 먹었던 그 동치미를 기억한다. 어둡기 ..
빛과 그리고 그림자 이른 아침 동창으로 들어온 햇살이 거실 벽에 부딪친다. 평석엔 느티나무 그림자가 길게 드리웠다. 빨랫줄에 걸린 시레기가 석양에 한가롭다. 익어가는 홍시의 주인은 누구인가.
단감 역시 가을은 노랗다. 감이 그렇다. 가을은 감이다. 평석에 걸터앉아서 감을 깎는다. 새하얀 감똘개가 엊그제께, 풋감이 떨어져 나딩굴던 그날이 어젠데. 서리 내리고 이제사 샛노란 단감이려오. 연하디 연해 손끝에 절로 부서진다. 하, 이 녀석이 먼저 달겨드네. 눈 깜짝할 새 단감 껍질을 다먹어치웠네..
감똘개 첫 감꽃이 피었다. 감꽃 떨어진 걸 감똘개라 했다. 주워서 먹기도 하고 긴 풀에 꿰어 목걸이도 했었다. 올해 처음으로 감꽃이 달리기 시작하는 나무가 많다. 주로 어린 나무이나 그동안 허우대 값을 못하다 이제사 정신을 차린 놈도 있다. 감나무는 모두 열댓 그루. 작년까지는 대봉이었는데 올핸 흔히 ..
정시 출근 이놈 이름을 모르겠다. 굴뚝새인듯 하나 아니고 산비둘기는 더더욱 아니다. 우리집에 찾아오는 새 중에서는 덩치가 있다. 이놈은 매일 아홉시 정시 출근이다. 딱 한 마리만 온다. 독신인지 기혼인지 부부로 교대 출근인지도 모르겠다. 떼거리로 몰려온 적은 한번도 없다. 겨우내 홍시를 대접했다. 꼭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