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옆 전봇대 위.
이른 아침부터 소란하다.
먼저 날아온 녀석이 짝을 기다린다.
저들만의 날개짓을 하자 또 한 녀석이 바로 날아왔다.
천생연분
까치 부부.
발갛게 익어가는 족족 먹어치운 홍시가 벌써 몇개이던가.
대봉,단감 할것 없이.
곶감 감은 세이레 전에 따서 이미 곶감을 만들어두었기 망정이지.
이제 감을 따야겠다.
한 두개 까치밥만 남겨두고.
시월의 마지막 날.
홀로 남겨진 까치밥이
파란 가을하늘 아래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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