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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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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바위의 잔설 입춘이 지나자 날씨가 확 풀렸다. 엊그제 아침, 마당의 평석에 내린 눈에다 입춘이라는 글자를 새겼는데 며칠 사이에 마치 먼 이야기가 되었다. 마을로 들어오는 어귀 언덕바지 꿩바위 고갯길의 눈이 녹기 시작한다. 동네 사람들은 '꽁바우' 눈이 녹아야 봄이 되었다고들 한다. 동..
I ♡ U 나 만의 시무식. 오늘 새벽. 눈 내린 평석에 새긴 글. 2012 I ♡ U
빛과 그리고 그림자 이른 아침 동창으로 들어온 햇살이 거실 벽에 부딪친다. 평석엔 느티나무 그림자가 길게 드리웠다. 빨랫줄에 걸린 시레기가 석양에 한가롭다. 익어가는 홍시의 주인은 누구인가.
알토란 오늘로서 토란을 모두 캤다. 8년 동안 꾸준히 심어온 작물 중에 하나가 토란이다. 여름내내 내 키 정도로 자라는 바람에 정작 토란알은 작지 않을 가 걱정을 했는데 기우였다. 캐보니 말대로 알토란이다. 장마 덕을 본 유일한 작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열대식물이라 성장기에는 물을 자주 주어야하는데..
고춧잎,토란대 새벽안개가 짙다. 오늘 하루도 무척 더울 것임을 예고한다. 지금, 고추는 뒤늦게 꽃이 피고 새로 열린다. 긴 장마로 제구실을 못했던 고추가 요사이 한여름이나 다름없는 날씨에 제철을 만난듯 생기발랄하다. 며칠 새 풋고추가 주렁주렁 윤이 난다. 그러나 고춧대를 뽑아야 한다. 김장배추와 쪽파 때문..
느티나무와 평석 느티나무에서 매미소리가 요란하다. 한나절 뙤약볕을 피해 평석에 앉아 고추 뿔따기를 한다. 우럭 말리는 망도 느티나무가 제격이다. 한줄기 마파람에 우럭 비린내가 코끝에 지나간다. 우리집의 랜드마크로 오늘 진가를 제대로 알겠다. 다음은 내 차지.
파라솔 펴다 장맛비가 멈칫한다. 아침나절 내내 짙었던 물안개가 걷히니 범람했던 간사지 수로도 정상을 되찾았다. 찔끔찔끔 캐다마다 한 감자도 감자지만 양파, 마늘을 오늘에야 거두었다. 양파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말리고 육쪽마늘은 처마 밑에 매달았다. 대파 밭에 웃자란 잡초 제거는 그나마 땅이 말랑한 지..
캔버스 위의 수선화(6)-더운 하루 한낮. 하우스 안은 40도가 넘는다. 햇살에 매실은 익어가고. 올들어 처음으로 풀깎기를 했다. 흘러내리는 땀방울에 눈을 뜰 수가 없다. 털갈이하는 빽빼기 놈 미용도 내킨 김에 해주었다. 평석의 느티나무 그늘이 모처럼 진가를 발휘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