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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秋)

고춧잎,토란대

 

 

새벽안개가 짙다. 오늘 하루도 무척 더울 것임을 예고한다. 지금, 고추는 뒤늦게 꽃이

피고 새로 열린다. 긴 장마로 제구실을 못했던 고추가 요사이 한여름이나 다름없는 

날씨에 제철을 만난듯 생기발랄하다. 며칠 새 풋고추가 주렁주렁 윤이 난다.

 

 

 

그러나 고춧대를 뽑아야 한다. 김장배추와 쪽파 때문에 방을 빼줘야하기 때문이다.

햇살이 따갑게 퍼지기 전 아침나절에 고춧대를 일부 뽑았다. 나머지는 서리가 내릴

무렵까지 시간이 나는대로 건사하면 된다. 

고춧대를 갖다주자 집사람이 그늘에 앉아서 고춧잎을 훓어내거나  하나하나 잎을

딴다. 곧장 끓는 물에 데쳐서 말린다. 

 

 

내려쬐는 햇살이 오뉴월로 돌아간 듯 따갑다. 말리기 좋은 계절이다. 평석 위에는

쉬엄쉬엄 갈무리하고 있는 토란대가 며칠째 마르고 있다. 추경서정이 농촌 마당에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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