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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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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정초에 무말랭이 만드는 사람 더 놔두면 바람이 든다. 오늘 대단한 용기를 내어 시작했다. 얼었던 수도도 녹고, 워낙 햇살이 고와서. 한다 한다 하면서 끝내 해를 넘겼던 일이다. 무릇 일이란 제철에 해야 신이 나는 법. 무슨 흥이야 있으랴만. 무말랭이.
'농민의 날' 귀촌서정...무 말랭이,호박고지가 남았다 11월11일은 土월 土일이라서 농민의 날이다. 무청이 처마밑에서 시래기가 된다. 고춧잎은 마당 평석에서 햇살을 받는다. 좀 비켜라...밟힐라. 이제 남은 일은 무 말랭이 만들기. 그리고 호박고지.
귀촌일기- 낙엽...가을이 여기 있다 가을 찾아 단풍 만나러 나섰던 이번 2박3일의 외출은 길었다. 귀촌 10년에 2박은 드물었다. 여기에 있는 녀석들이-채마밭 채소들이든,기르는 동물이든- 눈에 삼삼하기도 하거니와 좀이 쑤실 정도로 서울이 갑갑하고 그렇게 낯설어졌다. 돌아와 돌팍에 앉았다. 간밤에 잠시 비가 뿌린듯 느..
귀촌일기- 해는 짧고 할일은 많다,마늘,양파 심고 토란대 말리고 정말 좋은 가을 날씨다. 하늘은 높아가고 해는 짧아진다. 노는 사람 놀기 좋고 일하는 사람 일 하기 딱 그만이다. 땀이 덜나서도 좋다. 한때 창공을 훨훨 날던 나비도 형색이 초췌한데다 볕바라기에 빠져서 움직임마저 굼뜨다. 아침나절에는 하우스 안에서 꾸들꾸들 마른 토란대를 깠다. ..
피부가 가렵다구요? 토란대 말리기(2) 며칠 동안 꾸들꾸들 말랐다. 잎을 잘라내고 토란대 껍질을 벗겼다. 길게 죽죽 벗겨진다. 조금 덜 마른 건 서너번 툭툭 잘라가며 위 아래로 벗기는 게 요령이다. 심심파적으로 한다면 모를가 시간이 걸린다. 손바닥도 시퍼렇게 물이 든다. 토란대를 만지면 가렵다는 사람들이 있다. 가을볕 ..
귀촌일기- 배수진,김장배추 모종이 무섭긴 무섭군그래 가을 소리가 난지 오래다. 모종시장에서 김장배추 모종이 선을 보인게 보름이 넘었다. 그동안 차일피일 미루어 왔다. 김장배추 심을 자리가 워낙 잡초로 덮여있어 실은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오늘 시장에 가봤더니 김장배추 모종도 이제 슬슬 끝물로 접어든다. 이거 안되겠다싶어 ..
귀촌일기- 감꽃,난초 피는 계절에 평석 탈환하다 오늘 느티나무 그늘 아래 평석을 탈환했다. 그동안 진돌이 녀석 차지였다. 땅엔 난초 피고 하늘에는 감꽃이다. 바야흐로 여름으로 가는 길목.
귀촌일기- 오다가다 한잔, 오늘은 돈냉이 물김치 맛있네 봄볕이 따갑다. 밭일 하다 돌아가는 길. 막걸리 한잔에 오늘은 돈냉이 물김치. 어! 이렇게 시원할 수 가... 친구란 이래서 좋은 것. 오다 가다 마당의 평석이 때론 쉼터가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