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귀촌일기

귀촌일기- 해는 짧고 할일은 많다,마늘,양파 심고 토란대 말리고

 

 

 

 

정말 좋은 가을 날씨다.

하늘은 높아가고 해는 짧아진다.

 

노는 사람 놀기 좋고

일하는 사람 일 하기 딱 그만이다.

 

땀이 덜나서도 좋다.

 

 

 

 

한때 창공을 훨훨 날던 나비도 형색이 초췌한데다

볕바라기에 빠져서 움직임마저 굼뜨다.

 

 

 

 

 

아침나절에는 하우스 안에서 꾸들꾸들 마른 토란대를 깠다.

지난 번에 이어 두번째로 자른 것이다.

 

느티나무 아래 평석의 반그늘에서 바싹 말려야한다.

 

밭에는 아직 토란이 남아있으나 토란대 말리기는 대충 그만 하련다.

세상만사 쉬운 일이 어디 있겠냐마는 손이 많이 간다.

 

 

 

 

오후에는 밭일이다.

 

그저께에는 마늘을 심었다.

어제 오늘 이틀동안은 양파다.

 

어제 아침에 읍내 갔다가 모종시장에 양파모종이 나왔기에 사왔었다.

자주색 양파 모종도 있다.

 

두 단을 샀더니 아직 개시도 않했다면서도 단골이라고

모종아줌마가 가볍게 얹어준 것이다.

 

양파도 컬러푸드 시대다.

 

 

 

 

 

 

 

한때 잡초가 울울창창하던 동밭이 오늘에야 비로소 거듭났다.

쪽파,돌산갓,마늘에 이어 오늘 양파.

 

이제 빈 데라고는 뒤안으로 돌아가는 짜투리 땅 한뼘 뿐이다.

6쪽마늘이나 조금 심어볼까 한다.

 

초봄에 풋대마늘 빼먹는 그 맛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