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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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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枝春心 밤에 배꽃을 본 적 있는가. 달밤에 배꽃을 본 적이 있는가. 보름달 아래 활짝 핀 배꽃을 본 적이 있는가.
봄의 미각 두릅나무라고도 하고, 엄나무라고도. 전라도에서는 벙구나무라고 한다는데... 충청도 여기선 두룹나무, 개두릅나무, 벙구나무라고 한다. 학술적으로는 나도 잘 모르겠다. 첫 순을 따서, 살짝 데쳐서, 참기름 한방울. 나물을 하면 때론 초고추장에, 쌉싸름하면서 달보드레한 맛... 샛파란 초록 빛깔이며 ..
도내나루 아 참, 나루터. 잊었네. 뭘 하는지. 기껏 반 키로도 안되는 10분 거리. 봄 탓이로다. 도내나루터. 다들 논 밭농사에 바다는 한가롭다. 배는 개펄에 주저앉았고 쌍섬이 두둥실 떠 있다. 건너편은 원북이다. 능선 몇 개 건너 뛰면 만리포, 천리포, 학암포. 청산리 포구가 바로 코앞이다. 갯골로 물이 들어온..
개나리가 피었습니다 작년에 그린 첫 작품입니다.(유화 52cm x 45cm) 개나리가 한창입니다. 지난 해보다 일주일 늦습니다.
낯선자와의 악수 이 양반은 나보다 먼저 제천으로 갔다. 나는 태안으로 왔다. 나는 제천에 한번 간다간다하면서 가보지 못했다. 이 양반도 여길 한번 온다온다 하면서 와보지 못했다. 같은 충청도인데 발품이 서울 부산보다 어렵다. 소포 하나가 왔다. '낯선자와의 악수' '귀농일기'에 이어 이 양반이 낸 열네 번째 시집..
7년 전 앨범 사진 한 번 꺼내 봅니다. 갑자기 생각이 나는군요. 기초공사 끝나고 황토 벽돌 쌓기 (공사진척 5%) 지붕 올리기 (진척 15%) 기와 공사 (진척 20%) 맘이 급해서 공사판 앞 짜투리 땅에 상치도 가꾸고... 전기불이 처음 들어오던 날 (진척 50%) 7년 전, 집 지을 때입니다. 세월 빠릅니다. 몇 년 후 오늘을 생각하며 또 ..
집으로 가는 여인들 머리에 이고 등에 메고 손에 들고 바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굴을 땄습니다. 사리 때라 좀 더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고, 메고, 들고, 무겁습니다. 그래도 발길이 가볍습니다. 봄이 오니 굴도 이제 끝물입니다. 대신에 조개가 제철입니다.
인삼포의 여인들 해가림 차광막 아래. 들여다 보아야 보이는 봄이 여기 있다. "이쁘게 찍어주슈." 찾아간 불청객을 맞는 아지매가 수더분하다. 가까이 가니 고개를 숙인다. 굳이 얼굴을 가릴 곳도 아닌데 봄볕은 무서운가봐. 인삼 묘포에서 묘삼을 캐고 있다. 작년에 뿌려 발아된 1년생 어린 삼을 본포에 이식할 채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