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충청도

(3175)
며칠 만인가? 솔밭길 이러다 툰드라... 온통 동토지대. 갈수록 온난화 된다면서 식어가는 지구촌은 몸살을 앓는다. 식자들은 툭 하면 기상이변으로 돌린다. 북극 한파라는 말에 지레 주눅들었나. 움추렸다가 여러 날 만에 걸었다. 충청도 치곤 드물게 꽤 눈이 내렸다. 솔밭길은 거진 다 녹았다. 이제 겨우 겨울 초입. 겨울은 아직 창창하게 남았다. 한 사흘 잠잠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내일 또다시 서해안 따라 눈 소식이 들린다.
눈이 내린다...여기는 서울 강남 충청도 어느 생원의 한양길 강남땅. 올겨울 첫 눈을 여기서 만났다. 그려 그려, 내려라 눈. 이왕이면 펑펑 함박눈이었으면 더더욱 좋으련만‥ㆍ
'태안 와룡' 上京 서울은 역시 만원이다. 7년만에 타본 지하철은 한산했다.
운동모는 이제 그만, 읍내 전통시장 골목을 지나다가 발견한 가게 앞 좌판대에 모자들. '충청도 시골 바닥에 이런 모자가 있다니... 서울 갈 때 운동모는 이제 그만.' 하며 집사람의 권유로... 한해가 저물어가는 우중충한 기분에 날씨마저 을씨년스런데 마침 기분전환 겸 못이긴 척 하나 샀다. 흔히 말하는 도리우찌. 내일 모레 한양 나들이 길에 어디 한번.
<관촌수필>과 충청도 사투리 이문구 작가는 충청도 한내(대천) 출신이다. 작품집에서 충청도 사투리가 정겹다. 몇몇 작품집 중에 은 특히 충청 내포 토속어가 질탕하다. 몇 번이나 읽으며 오늘도 밑줄을 긋는다. 충청도 사람들 말씨와 행동이 느리다고? 천만의 말씀... 나는 남도 출신으로 어쩌다 이곳 내포 끝자락에 귀촌해 살면서 가끔 속사포 같은 그들만의 대화에 뜻 모를 때 갑갑하기 짝이 없다.
만추...가을비에 젖다
만추...도내리
'꽃지해변은 오늘도 비가 내렸다' 추석 전부터 오늘은 코에 바람을 한번 넣기로 작정했던 날이다. 하늘이 흐리긴 했어도 출발할 땐 괜찮았는데 안면도 쪽 남으로 내려갈수록 비가 듣기 시작했다. '할미 할아비 바위'가 있는 꽃지 해변은 비가 내렸다. 바깡스 철 지난 2십리 백사장엔 갈매기 뿐. 그리고 10년 묵은 단골집 돈까스 가게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