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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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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나는 농민이다, 농민은 농사로 말한다 춥다춥다 하더니 하룻새 확 달라졌다. 노지 보온 비닐 덮개를 벗겨주었다. 하긴 농삿꾼 형색부터 달라졌다. 겨울내내 입고서 버티던 두툼한 바지는 빨래통에 넣어버렸다. 꾀죄죄한 운동모도 밀짚모자로 바꿔보았다. 위로 훌렁 구멍까지 뚫여있어 바람 통해 시원하다. 어제 파서 뒤집어두..
귀촌일기- 마누라가 사온 씨앗씨앗, 씨앗들 고추,오이,토마토,마디호박,옥수수,야콘,배추,들깨,가지,치커리,상치,열무,토란이 해마다 내가 재배하는 채소들이다. 모종시장이 서는 4월 말쯤 가서 해마다 태안읍내 단골 모종 아줌마한테서 주로 사온다. 마누라가 사다놓은 씨앗들. 줄을 섰다. 곰취,비트에 생전 처음 들어보는 베테랑..
귀촌일기- 내 이름은 농민!토란, 야콘 모종 만들기 온다는 비가 간밤 내내 내렸다. 마당 옹기에 고인 양으로 보아 3,4십 미리는 된다. 산불 예방으로 보나 밭농사로 보나 단비다. 요새 일기예보는 정확하다. 비 온 다음날은 내가 할 일이 달라진다. 밭에 내려가 흙 파는 일은 할 수가 없다. 다분히 황토땅이라 무르고 질어 신발이 빠지고 흙이..
귀촌일기- 밭에서 현관까지, 야콘 캐는 날의 하루 남쪽의 먼 하늘이 맑다. 올해의 마지막 수확. 야콘을 캐기로 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캐야한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온다. 여우비가 내리는가 하더니 점점 비가 거세다. 한 그루만 남았는데 일을 멈추고 일단 철수. 비바람이 한바탕 몰아치며 지나간다. 비가 들이쳤다. 언제 그랬냐는듯 ..
귀촌일기- 야콘 캐는 날, 농사란 이런 것이야! 오늘 야콘을 캤다. 엊그제 내린 비에 아직 땅이 질어서 예닐곱 포기를 먼저 캐 보았다. 씨알이 어떨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굵다. 작년에는 야콘을 심지않았다. 재작년, 야콘을 처음 심어본 해에 작황이 신통치않았기 때문이다. 한창 키가 자랄 때 곤파스 태풍이 넘어뜨려 결딴을 낸 것이 ..
귀촌일기- 야콘꽃이 피었다, 보아야 보이는 꽃 내 어깨만큼 올라오는 키나 덩치에 비해 꽃이 앙증맞다. 해바라기 축소판같은 노란 야콘 꽃이다. 여러해 야콘을 재배했지만 예사로 보았는지 야콘꽃은 처음 본다. . . . . 지금 이 시간 땅 밑에서 야콘이 한창 자란다. 잎이 슬슬 말라가면 서리 내리 전에 캐야한다.
귀촌일기- 발자국 소리가 뭐길래! 농심 '농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을 굳게 믿는다. 어떨땐 고무신을 끌고서라도 가서 내 발자국 소리를 들려준다. 기껏 5백여 평이지만 하루에 두어번 이 이랑,저 이랑 돌아보는게 일과로 몸에 배였다. 새벽 첫인사가 움이 트는 새싹 들여다보거나 호미질로 주위의 잡초..
타협이냐,전쟁이냐- 잡초에 대한 갈등 야콘, 오이밭에 잡초를 뽑아내기 전후의 비교이다. 이번에 두 번 내린 비로 잡초는 제 세상을 만났다. 하루 밤 낮이 무섭게 자란다. 뿌리가 더 깊어지기 전에 일단 제압을 해야한다. 오늘도 예초기를 들었다. 햇살이 퍼지기 전인데 벌써 습기찬 지열이 올라온다. 흠뻑 땀에 젖는다. 비로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