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의 먼 하늘이 맑다.
올해의 마지막 수확.
야콘을 캐기로 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캐야한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온다.
여우비가 내리는가 하더니 점점 비가 거세다.
한 그루만 남았는데 일을 멈추고 일단 철수.
비바람이 한바탕 몰아치며 지나간다.
비가 들이쳤다.
언제 그랬냐는듯 그 사이에 슬며시 햇살이 돋아난다.
다시 야콘 밭으로 내려갔다.
캐놓은 야콘이 온통 젖었다.
바케쓰에 담아 집으로 운반.
비가 또 오락가락 한다.
구름 사이로 해가 떠있다.
햇빛이 난다.
변화무쌍.
돌변.
하늘이 또 어둡다.
저기는 햇볕인데 여기는 비가 온다.
처마에서 빗물이 떨어진다.
이럴 때 호랑이 장가 간다고 했다.
저무는 하루.
내일 아침에는 영하로 떨어진다는 일기예보다.
초저녁에 야콘을 부랴부랴 현관 안으로 가져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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