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마당에
가지째로 뿌러져 나딩구는 대봉 감 하나.
발갛게 잘 익었다.
바닷가 강풍은 거세다.
불어제칠 땐 천지가 진동한다.
엊그제 불기 시작한 바람은 밤낮 꼬빡 하루를 쉬지않고 불었다.
넘어진 구아바 화분이야 다시 세우면 그만이다.
감나무 꼭대기에 한개를 남겨두었던 까치밥이다.
남은 부리의 자국으로 보아 까치들이 한창 파먹기 시작했다.
이 감을 어쩌나.
너도 먹고 나도 먹고, 내가 먹어야하나,
감나무에 다시 매달아주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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