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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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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양파 심기 태안읍내 조석시장을 들렀다. 한창 양파 모종시장이 서 있었다. 육쪽마늘과 양파 심을 때다. 금년 농사는 이것으로 마감이다. 양파 모종 두 단을 만원에 샀다. 자주 양파다. 뿌리에서 보라색이 선명하다. 단골 모종 아지매는 흰 양파 뿐이어서 어쩔 수 없이 옆 아주머니의 자주 양..
고구마 빼때기, 쫄때기 새끼 고구마로 빼때기를 만든다. 생고구마를 얇게 썰어 만드는 게 절간 고구마라고도 하는 빼때기다. 어릴 적에 군것질거리로 뽈때기가 오목 하도록 많이 먹었다. 딱딱했기 때문이다. 오늘 빼때기는 삶아서 햇볕에 말린다. 엄밀한 의미에서 고구마 쫄때기다. 꾸둘꾸둘 말려두면 ..
가을 구아바 구아바가 익어간다. 가을 구아바다. 노오란 색깔이 먹음직스럽고 새콤달콤 입 안에 침이 돈다. 다섯 그루 중 세 그루가 노랑 구아바이고 두 그루가 빨강 구아바다. 열매는 물론 새로 돋아나는 가지의 잎사귀부터 빨강 구아바는 빨갛다. 올핸 빨강 구아바가 전혀 열리지 않았다. 올 ..
미꾸라지 재발견 미꾸라지와 추어탕이 올 여름을 지나면서 어떤 의미를 선사한다. 그동안 내가 모르는 나를 발견했다. . 일찌기 지금처럼 추어탕을 계속해서 먹어본 적이 없다. 누구든 같은 음식을 연달아 먹으면 질리는 법이다. 추어탕을 달포 내내 먹어도 희안하게도 입에 물리지 않는다. 신기할 정도로 전혀 의외다...
토란대 말리기 쉬엄쉬엄 요즘 토란대를 말리고 있다. 해마다 심는 토란이지만 토란대는 그동안 버렸다. 그런데 '고운대'가 '토란대'의 표준말이었다고? 국립국어원이 그저께 발표한 새 표준어 39개를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고운대가 토란대의 표준어였다는 사실이다..
파라솔 펴다 장맛비가 멈칫한다. 아침나절 내내 짙었던 물안개가 걷히니 범람했던 간사지 수로도 정상을 되찾았다. 찔끔찔끔 캐다마다 한 감자도 감자지만 양파, 마늘을 오늘에야 거두었다. 양파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말리고 육쪽마늘은 처마 밑에 매달았다. 대파 밭에 웃자란 잡초 제거는 그나마 땅이 말랑한 지..
앵두주 올해는 앵두가 많이 달린 해였다. 오시는 분들마다 앵두 대접이 풍성하고 오랜만의 앵두맛에 화제 또한 만발했다. 갑자기 장마가 지는 바람에 잊고있던 앵두를 오늘 모두 땄다. 조금 늦긴 하나 슬슬 앵두주를 담가보았다. 물론 예쁜 앵두 몇개는 까치밥으로 남겨두었다.
아침 식전에 햇살이 대문에서 밀려온다. 오늘 하루 반짝 해다. 내일부터 장맛비가 크게 온다는 일기예보가 라디오에서 요란하다. 일어나자마자 며칠 전에 갖다둔 고구마 순을 다듬었다. 자칫 오늘 뜨거운 햇볕에 시들어버리면 안된다. 비가 오기 전에 우선 이것이라도 심어야겠다. 어제 감자 캔 자리에 고구마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