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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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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花煎) 매화 향내가 바람결에 넘실거린다. 저만치 개나리 가지도 졸리워 휘늘어졌다. 흐드러진 매화와 진달래 사이로 부지런히 여인의 손길이 간다. 화전 만들기다. 이 아니 좋으리, 오늘같은 날, 운치는 여기에 더할 수 없다. 고소한 화전 냄새에 빽빼기 녀석이 먼저 달려온다. 만화방창한 봄날이다. 진달래 ..
감자는 靜中動 비닐 멀칭 사이로 감자의 첫 싹이 보인다. 새파랗게 드디어 나타났다. 3월 10일 심었으니 스무닷새 만이다. 그동안 봄이 오는둥 마는둥 꽃샘 추위가 여러번 있었다. 이제부터 봉긋봉긋 불끈불끈 다투어 올라올 것이다. 닷새 쯤 후엔 멀칭 비닐을 터주어야 한다.
장독과 매화 장독간 매화는 절정이다. 가로림만에는 물이 들어왔다. 해풍이 넘어온다. 햇살이 마당에 쏟아진다. 매화 꽃술을 파고드는 꿀벌 날개짓이 바쁘다. 장독 안에 간장이 익어간다. 이제야 봄이 왔다.
장 담그기,장독 볕바라기 서재 앞 장독간은 늘 햇살이 가득하다. 장독 여닫기가 요즈음 일이다. 햇볕 좋은 날이면 장독 뚜껑을 열어 햇볕을 쬔다. 올 장독은 두 개다. 씨간장을 한종지 부어 마감을 한다. 그런데 지방마다 배울 점이 있습니다. 충청도 여기선 싱싱한 솔가지를 넣습니다. 소독 겸 장맛이 좋으라고... 태안 소나무는..
머위 집 아래로 옛 샘터가 있다. 아직도 맑은 물이 솟아나고 있다. 물 맛이 좋다고 마을 사람들이 입을 모은다. 그러나 십년 전에 간이 상수도가 들어오면서 샘물 맛은 이제 희미한 기억에서 남아있다. 샘터 주위가 머위 밭이다. 해마다 노지 머위가 제일 먼저 돋아나는 곳이다. 벌써 돋아났을 가 하면서 슬..
솔쟁이 나물 본래 산채는 맛과 향이 은은하다. 그러나 봄나물은 하나같이 향과 맛이 강렬하다. 대지의 양기를 받아 하루가 다르다. 아니면 겨우내 움추렸던 우리네 심신이 그렇게 받아들이기 때문일가. 풋풋한 향취에 몸이 절로 깨어난다. 쑥이나 냉이에 비하면 솔쟁이는 수줍다. 솔쟁이 나물을 처음 먹어본다. 새..
더덕 2년생 땅속에서 지난 한해 동안 제법 컸다. 작년 4월 이오봉님이 가져다주셔서 심은 더덕이다. 올 한해 더 키워서 내년 봄에 수확을 할 가 한다. 오늘 더덕밭에 어느새 자란 잡초를 뽑고 거름도 주었다. 그런 가운데 오동통한 더덕 한 놈이 살짝 복근을 내보이네. 작년 여름 작년 4월20일 더덕 심을 때
돈나물,쑥,냉이... 봄은 봄. 봄은 역시 봄나물의 계절. 말 만 해도 군침이 돈다. 햇살이 퍼지자 물씬 땅냄새가 피어난다. 냉이 캐는 손길이 부드럽다. 그림자마저 길어 봄날의 하루가 한결 넉넉하다. 돈나물이라고도 하는 돈냉이가 서쪽 계단 돌 틈에서 처음 보인다. 쑥이다. 부추밭에 막 돋아나는 부추는 봄볕에 여리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