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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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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솔쟁이 맛 아세요? 소루쟁이라고도 하는 솔쟁이를 아세요. 다년생 야생초인데 양지 바른 곳에 지천으로 돋아난다. 겨우내 메마른 노지에 봄 기운을 받아 샛파란 잎사귀가 단연 돋보인다. 봄나물이란 냉이,달래에 이어 솔쟁이다. 이어 곧 쑥과 민들레가 식탁에 등장할 것이다. 아직 겨울에서 완전히 깨어나..
장담그기 준비 다음 주에 장 담그기를 할 예정이다. 이런저런 준비에 들어갔다. 메주가 걸어온 길을 다시 본다. 우리 동네에서 수확한 메주콩 80kg을 태안읍내 방앗간에 맡겼다.(2010.11.29) 나흘 만에 만들어진 메주가 도착했다. (2010. 12. 2) 며칠 슬쩍 말린 다음 볏짚으로 꿰멨다.(2010. 12. 5) 양지바른 데크에 매달았다. 모..
메주 김장하고 메주 쑤면 한해는 대충 마무리 된다. 메주 매다는 일은 4년 만이다. 그동안 묵은 된장, 간장이 있었다. 80키로 메주콩을 태안 떡방앗간에 부탁을 해서 메주를 만들어 왔다. 옛날처럼 콩을 쪄서 절구통에서 찧어 됫박을 틀로 해서 메주를 만드는 과정은 생략되었다. 어른들이 흔히 말했던 참 좋..
자연산 미꾸라지니까 저녁 무렵 도내리 오솔길에 차량 하나가 다가왔다. 얼마 전까지 인천에서 살다 내려온 이웃 양반이다. 건너 구도항에서 연락선 타고 인천으로 갔다니 이십 년이 훨씬 넘었다. 오랜 객지 생활 끝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연로한 모친 때문이다. "미끄락지 좀 잡어볼 가 해서유." 어촌계 작업복을 입으며 말..
귀촌 24시 팔봉산 자락의 여명이 걷히자 산새가 난다. 간사지 들판에 어느듯 햇살이 들어찬다. 수로에 빼꼭히 찾아올 얼음치기 조사들은 때를 기다리며 지금 쯤 낚시 채비에 손길이 분주할 것이다. "가져다 먹어슈" 어제 저녁 무렵에 옆집 아주머니가 두 이랑 밭떼기 채 무를 주셨다. 예정에 없던 오늘 하루 일거..
상치에 관한 보고서 아직 가을이라 여겼는데 서리가 눈처럼 내린 걸 보면 분명 겨울의 문턱에 다달았다. 벗어두었던 장갑에 밤새 서릿발이 선명하다. 노지 상치가 서리를 뒤집어썼다. 이 정도의 살얼음 추위나 서리쯤이야 해 뜨면 본래의 모습으로 금방 돌아간다. 채소 중에 꾿꾿한 기상으로는 배추와 상치가 으뜸이다. ..
무 말랭이 만들기 올핸 무를 심지않았다. 해마다 김장철이 대충 끝나고 나면 집집에서 남는 무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늘 그랬던것처럼 버갯속 영감님 댁에서 배추와 무, 그리고 쪽파를 가져다 먹으라는 말씀은 미리 있었다. 올해는 작황이 작황인 만큼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무가 생길 때마다 조금 씩 말랭..
애호박 말리기 가을 햇살이 보드랍다. 서리가 내리고 찬바람이 인다. 얼음이 얼기 전에 이것도 거두어야 한다. 늦가을에 많이 열리는 애호박이다. 밭두렁 가장자리 군데군데서 따서 모았더니 스무개가 넘는다. 뽀얀 색깔이 벌써 맛깔스럽다. 사나흘에 벌써 꾸들꾸들하다. 노니 염불한다는 옛말도 있으렸다. 시골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