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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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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통의 일상 계속되는 장마다. 억수로 퍼부어 혼을 빼거나 기약없이 지리한 장마에 비하면 건너뛰어 하늘이 개는 징검다리 날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간밤에도 비가 내렸다. 지붕에서 홈통을 타고 내려오는 물소리가 잠결에 요란했다. 날이 밝아 창밖을 보니 백화산 허리에서 이화산 중턱으로 두꺼운 구름이 무..
나문재 지난 주까지 새싹 티를 내더니 한 주일 만에 자랐다. 나문재를 보니 또 한해가 지나감을 안다. 나문재는 함초 사촌이다. 도내나루 선창 주변 모래톱에 지천이다. 오늘 새벽 산보길에 올 처음 걷어와 다듬어서 즉석 나물을 했다. 염생식물이라 소금 간이 필요없는데다 샛파란 시각부터 오감 만족. 계절..
농가월령가-장뜨기 -인간의 요긴한 일 장담는 정사로다. 소금을 미리받아 법대로 담그리라.고추장 두부장도 맛맛으로 갖추하소.- 농가월령가에서 장 담그는 3월령의 한 대목이다. 며칠 전에 이웃 박 사장네 아주머니가 와서 슬쩍 맛을 보며 장맛이 좋다고 일러주고 갔다. 장뜨는 날이다. 음력 2월 16일 장을 담궜으므로 2월..
장담그기 준비 다음 주에 장 담그기를 할 예정이다. 이런저런 준비에 들어갔다. 메주가 걸어온 길을 다시 본다. 우리 동네에서 수확한 메주콩 80kg을 태안읍내 방앗간에 맡겼다.(2010.11.29) 나흘 만에 만들어진 메주가 도착했다. (2010. 12. 2) 며칠 슬쩍 말린 다음 볏짚으로 꿰멨다.(2010. 12. 5) 양지바른 데크에 매달았다. 모..
나문재 퉁퉁마디, 함초는 더러 알아도 칠면초, 갯질경이, 솔장다리, 갯그령, 해흥나물, 나문재...는 생소하다. 염생식물의 이웃 사촌들이다. 바닷가의 모래톱에 잘 자란다. 그래서 이파리와 줄기는 소금기가 있어 짭잘하다. 집에 가져와 맨 땅에 심어 보았더니 잘 자란다. 도내나루에 나문재가 많다. 여기저기 ..
누구 없소 연 사흘 째 감자를 캐고 있다. 장마전선이 제주도 근방에서 오락가락 한다니 또 마음이 급하다. 감자 캔 자리에 지금 다들 한창 심는 고구마를 나도 심어야한다. 감자 줄기를 잘라내고 멀칭비닐을 걷어낸다. 삽으로 조심스럽게 흙을 들어올린다. 감자가 덩굴 채 손에 잡힌다. 미역 오이냉국. 찐 감자. ..
지고 피고 지고... 어제 오후부터 내내 비가 왔습니다. 우장을 한 집배원이 마당까지 들어와 우편물을 직접 전해줍니다. 모두 정성입니다. 오늘은 새벽부터 바람이 붑니다. 시도 때도 없이 바람이 불긴 부는 철입니다. 개나리 남은 꽃잎이 정신없이 흩날립니다. 대문간 동백도 떨어진 거나 달려있는 거나 비슷합니다. 간..
까치밥 감을 땄습니다. 아래 텃밭에 꿩 한 쌍이 노닐고 있었습니다. 인기척에 놀라 장끼 녀석은 잽싸게 날아가버렸습니다. 까투리 만 남아 두리번거립니다. 까치밥 입니다. 이내 곤줄박이 한놈이 시식을 합니다. 홍시는 소금독에 넣어두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