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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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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소금도 봄을 기다린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에는 염전이 많다. 꼬부꼬불 해안선이 긴 태안반도가 더욱 그렇다. 질 좋은 소금을 생산한다. 태안 천일염. 정갈하게 겨울나기 갈무리 청소를 해두고간 염전 타일 바닥 위로 파란 바닷물이 밀려 들어와 따가운 햇빛에 하얗게 소금이 구워질 날도 머지않았다. 아..
귀촌일기- 안면도 방포에 모감주나무가 있다 방포 바닷가 마을 한가운데, 상가 밀집지역에, 그동안 수없이 지나다녔던 그곳에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있다는 걸 몰랐다. 모감주 나무. 나는 염주를 만드는 염주나무 쯤으로 대충 알 뿐이었다. 나무 하나 하나에 일련 번호를 매긴 목줄을 매단 나무가 모두 272 그루다. 138호 천연기념물이..
귀촌일기- 처음 해본 주꾸미 낚시 원, 세상에 이런 일이... 출조할 때 카메라를 집에 두고 나가는 바람에 사진을 한 장도 찍지 못했다. 이틀 연짝으로 밤바다 낚시를 했더니 초저녁 잠이 있는 나로서는 생활 리듬 마저 깨져 온 몸이 고단하다. 다음날 일찍 갈무리를 해야하는 뒷치닥거리,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자원을 해서..
귀촌일기- 소금 자루에서 김장을 읽다 그새 꼭지 줄기가 말라 딩굴고 있던 박 세 개를 오늘 마저 땄다. 올핸 박이 여섯이다. 아랫 밭에서 박을 안고 올라오니 현관 앞에 하얀 자루 하나가 턱 버티고 있다. 보나마나 소금이다. 어디서 왔는지 안다. 농협이다. 해마다 이맘 때면 조합원들에게 복지사업 일환이라며 천일염 소금을 ..
귀촌일기- 백김치는 어떻게 담그나? 백김치 담그기. 목이버섯,대추,다시마,통북어,마늘,쪽파,실고추,잣,생강,사과,고구마,야콘,통깨,소금, 절인 배추. 밤 대신 고구마를 쓰도 된다. 남자가 담그는 백김치. 남자도 가끔 김치를 담근다. 오묘한 귀촌의 재미다.
귀촌일기- 충청도 '미국 선녀나방' 손이 가면 확 달라진다. 오늘 땅콩 밭이 그렇다. 웬 풀이 그다지도 빨리 자라는 지 오늘 또 땅콩밭을 맸다. 주위가 깔끔해졌다. 땅콩 수확이 좋고 나쁘고는 나중 일이고 기분이 상쾌하다. 선녀나방. 새하얗게 색칠을 한듯 까둔 알에서 깨어나기에 흰벌레 나방이라 불렀는데 그 이름도 그윽..
귀촌일기- 땅콩밭의 파수꾼, 김빠진 맥주 땅콩을 낙화생이라 하는 이유는, 땅콩 꽃이 지고나면 씨방 줄기가 땅 밑으로 기어들어가 땅 속에서 땅콩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땅콩꽃이 한창이었다. 이제 씨방의 줄기가 갈래갈래 밑으로 쳐지는 걸 보니 슬금슬금 땅콩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땅콩 농사는 올해 처음이다. 지..
귀촌일기- '소금이 오는 소리'는 시끄러웠다 오가는 길목의 한적한 시골길이 살벌했다. 소금이 산에 오르기가 그리 쉽더냐. 어떤 소금이길래 산으로 올 가. 사연을 모르는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작년내내 시끄러웠다. 오늘 보니 소금 공장에 불이 켜졌다. 소금이 오긴 왔나보다. 소금맛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