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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86)
창문을 열어라 다시 태양은 떠오른다. 창문을 열어라. 새해 새날이 열린다. 임진년. 용의 금빛 비늘이 간사지 수로에 눈부시다.
빛의 소리 한껏 낮아진 해가 서쪽으로 기어간다. 눈 덮힌 산하. 긴 그림자. 이 녀석은 무엇이 그리 궁금할가.
날은 저물고...
마음의 고향 시골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꽤 있다. 서울에서 차를 달려 두어 시간이면 말이 그렇지 먼 길이다. 계절의 정취와 때론 시골의 맛에 감동한다. 며칠 전에 외국에 거주하는 집사람 친구 몇 분이 삼년 만에 다녀갔다. 오랜 만의 귀국길에 시간을 쪼개 다시 찾아주었다. 어느듯 집사람 친구도 내 친구다. 그렇..
피어라,박꽃 어느듯 태우는 계절이 되었다. 이웃은 며칠 전부터 들깨 추수에 들어갔다. 아직 덜익은 듯한 들깨를 낫으로 꺾어 여러날 말리더니 어제 하루종일 두드려 들깨알을 털어냈다. 서둘러서 타작이 드디어 오늘 마무리 되었다. 곧 비가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었기에 보는 내마음이 더 되다. 이제 한숨 돌..
통금-허구연의 전보(2) 허구연을 처음 만난 그 날이 내 입사 날이다. 나는 총무부의 서무과장으로 특채 입사였다. 총무부장이 겸직하는 새마을과가 따로 있었다. 그 시절엔 관공서든 기업이든 총무과장 대신 새마을과장으로 명패를 바꾸었다. 아무래도 상투 냄새가 풀풀나는 서무과는 회사에서 일부러 자리 하나를 만들었다..
햇감자 맛보기 이웃 팔봉면에서 감자축제한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우리집 감자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하지때 감자캐러 오겠다는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어 더 그랬다. 오늘 맛뵈기로 한번 캐보았다. 감자줄기를 걷어올리자 땅 밑에서 얼핏 뽀얀 속살을 보인다. 호미는 제쳐두고 손으로 흙을 살짝 헤치자 올망졸망 감..
웃지요 그냥 웃지요. 안개 걷힌 햇살에 웃지요. 이래서 웃고 저래서 웃고 때론 그래서 또 웃지요. 오늘은 능금꽃 기다리며 마냥 웃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