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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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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팔봉산 감자축제날 감자를 캔다 팔봉산 능선이 시원스럽다. 저 산아래 양길에서 팔봉산 감자축제가 열리고 있다. 바로 이웃동네라 해마다 잠시 둘러본다. 올해가 12회다. 축제를 2회때 처음 보았으니 이곳에 내려온지 벌써 10년이 되었다는 얘기다. 세월을 실감한다. 감자축젯날 나는 감자를 캔다.
귀촌일기- 토속 돈나물 물김치, 바로 이 맛이야! 야들야들 보들보들한 돈나물은 초봄의 한 때의 먹거리다. 시골 냄새를 시각으로 먼저 압도하는 걸로 돈나물에 견줄만한 게 없다. 올해도 돈나물 초무침이 겨우내 묵은 반찬에 지친 입맛을 단번에 확 잡아주었다. 팔팔 끓는 강된장 국을 몇 술 끼얹어서 먹으면 향긋한 돈나물의 향취를 그..
귀촌일기- 잡초는 잡초, 이제 잡초가 보인다 매실나무가 줄을 선 축대 밑에 어느새 잡초가 무성했다. 비로소 잡초가 보인다. 땅 파고 심느라 잊어버리고 있던 잡초다. 날이 풀린 지 얼마되지않았다싶은데 둘러보니 온통 잡초 세상이다. 오늘 예취기를 잡았다. 예취기 칼날이 지나간 자리는 말쑥해졌다. 매실 밭둑도 대충 정리가 되었..
귀촌일기- 잘 살아보세, 목욕탕에서 생각한다 오랜만에 찾은 덕산온천. 성금성금 눈발이 날리긴 해도 설마하며 나섰는데 아니나 다를가 집에서 덕산온천지까지 50키로는 눈보라 길이었다. 유명 온천지마다 원탕이 있다. 여기가 덕산온천의 원탕 자리다. 갈 때마다 작아지고 있었다. 온천단지 안에 호화로운 대형 시설이 다투어 들어..
귀촌일기- 홍시, 겨울로 가는 길(5) 겨울이 길어도 오는 봄은 짧다. 훌훌 마냥 지나가는 세월이다. 바구니에 홍시. 오늘 또 날아들었다. 대통령 선거날이다.
귀촌일기- 토란대 말리기(2) 세월이 말해준다 오늘 토란대를 갈무리한다. 적당히 할 일이 없을 때 막간에 하는 일이 이런 거다. 며칠 전에 잘라둔 토란대다. 그동안 느티나무 아래 평석에서 말렸다. 껍질에 주름이 지며 꾸들꾸들해졌다. 씨토란을 심은 봄부터 여기까지 다섯달이 걸린 셈이다. 손바닥은 시커멓게 토란대 물이 든다. 토..
고추따기- 가을은 결실로 말한다 무더위가 가까이 기승을 부려도 하늘은 파랗게 높아만 간다. 바지가랑이에 부딪치는 새벽 이슬이 제법 차다. 눈에 비치는 자연의 풍광은 어쨌거나 가을로 간다. 들여다보니 세월 지나가는 소리가 보인다. 오늘은 고추를 따기로 했다. 빨간 고추가 고춧대에 매달린채로 두었더니 빨리 갈..
귀촌일기- 보리밭 보니 보리타작 생각나네 수선화 옆에 청보리가 이렇게 자랐다. 파종한지 다섯달 반이다. 농가월령가에 의하면 오월에 보리타작을 한다. 나는 작년 10월 31일 보리 씨앗을 뿌리며 이렇게 썼다. ...시월이 가기 전에 할 일이 하나 남아있다. 며칠 전 버갯속영감댁 할머니가 씨보리 종자를 주셨다.... 마당이나 밭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