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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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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곶감, 호박오가리에 봄이 오면 가을 겨울을 지나며 농가의 서정을 한껏 드러내주었던 호박오가리와 곶감. 봄이 되면 잦은 봄비와 새벽 안개로 자칫 눅눅해진다. 호박오가리를 볼 때마다 시루떡을 한번 해먹어야지 하면서 그냥 지나갔다. 봉지에 싸서 비닐하우스 저장고에 갈무리를 해두면 가까운 시일내 쓸모가 있을 ..
귀촌일기- 감꽃 피다 비 오는 날 아침에 감꽃이 피었다. 장미도 피었다.
귀촌일기- 비 온 다음날 이야기 "찌끔 오더 말었슈." "비가 오긴 온기유?" "그래두 마늘밭엔 도움이 되깄쮸." 동네사람들의 해석과 평가는 구구각각이다. 남쪽 전라도에 비가 온다 하면 북쪽 변방인 이곳 충청도에는 체면치레 하듯 쬐끔 내리고, 중부 경인 지방에 비가 온다하면 충청도 여기엔 슬며시 맛만 보이는 경..
귀촌일기- 시루떡 호박고지 간수하는 법 갑자기 눈이 펑펑 내리고. 마을 꽁바우 고갯길이 도리없이 막히고. 이런 날은 흔히들 공친다 하지만. 오늘 같은 날. 차분히 할 일이 따로 하나 있지. 자칫 시기를 놓치면 슬금슬금 내리는 잦은 봄비, 습기에 눅고 삭아 호박오가리를 결국 버려야 할 때가 있다. 호박고지 시루떡은 나무아미..
귀촌일기- 농사철 돌아오다... 밭갈이부터 며칠째 아침 안개가 두터웠다. 비가 온 뒤 기온이 올라 습기가 안개로 변한 것이다. 하마 날이 드는 가 했더니 이게 아니다. 날이 컴컴해지면서 뇌성 번개다. 비바람에 폭우다. 변덕스럽기로 말한다면 봄날씨라... 비,바람,안개. 봄이 가까이 오긴 오나부다. 이번 비가 끝나면 추워진단다. ..
귀촌일기- 봄비, 매화는 지금 촉촉히 비가 내린다. 어제부터 밤새 하염없이 내린다. 오랜 가뭄을 적신다. 어제까지 한두 송이 피던 납매가 봄비 하루에 달라졌다. 완연히 다르다. 만개로 가는 길목에서 납매 향.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봄비에 웃는 건 매화다. 매화 봉오리에 달려있는 물방울은 흥겨운 눈물인 가. 아마..
귀촌일기- 남자의 공간 어제, 앗차 하는 순간, 바람에 날아가버린 양상추 씨앗 오늘 새삼 찾아 무엇하리오. 한뼘 자투리랄지라도 이미 일군 땅이라 비가 조금 수꿈할 때 근대 씨앗을 뿌렸다. 어차피 내리는 비. 비야 내리든 말든 해야할 일은 해야 마음이 든든한 걸 어째. 빡빡한 컨테이너 서재보다 숨쉬기 헐렁..
귀촌일기- 남자가 끓인 쑥국, 아침 밥상 몇치 한 웅큼 마늘 너댓통 조선된장 한 숟갈 물... 적당히 이렇게 끓였더니 혼자 먹는 아침 밥상이 한결 훈훈해졌다. 봄엔 역시 쑥국. 비도 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