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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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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볍씨 파종, 눈도장도 귀촌 생활의 덕목 밤새껏 개구리들의 목청이 높아만 간다. 낮에는 트랙터의 쟁기질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생강 심고, 땅콩 심고, 한동안 밭일에 매였던 트랙터들이 지금부턴 논에서 논다. 모내기 철이 가까워 온다는 얘기다. 사흘째 비가 내린다. 처마에서 홈통으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가 예삿 봄비가 ..
봄비와 꽃
귀촌일기- 비가 온다,단비가... 촉촉히 어제 심은 가지 모종에도 단비가 내린다. 새벽녘에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하우스 안에 있는 모종들에게 단비를 맞히는 일이었다.
귀촌일기- 안타깝다...진도의 '세월호' 달나라 별도 따오는 세상이라면서 어째 코 앞에 있는 저 배 하나도 돌려놓지 못하나. 기다리던 봄비인데 마음이 어둡다. 우산을 쓴 학생. 뭔가를 뒤집어쓴 학생. 비를 맞고 가는 학생. 학생들이 하교를 하고 있다.
비는 아니오고...새벽잠 깨우는 농심 비가 온다길래 비닐 덮개를 걷어주었다. 비는 올듯말듯 끝내 아니오고 돋아나는 새싹은 만났다. 여러 쌈채소들이다. 앗차! 밤엔 다시 덮어줘야하는데... 그걸 깜빡 잊었네. 날이 풀렸기에 괜찮을 같기도하고... 이래저래 새벽잠을 깨운다.
자연...농사...왜콩...뿌려두면 난다 봄비가 촉촉히 내렸다. 봄비는 늘상 안개인지 보슬비인지 모르게 비내릴 시늉만 하다 지나가기 일쑤다. 추근대듯 질질 끄는 봄비는 질색이다. 어제 내린 비는 예쁘게도 내렸다. 봄비치곤 넉넉했다. 기다릴 때 내렸다. 왜콩 새싹이 났다. 3월14일 심은 왜콩이다. 하마나하마나 이제나저제나..
머위, 귀촌 10년이면 도사가 된다? '머위가 있을테지, 지금쯤.' 춘곤증을 잠시 달래다 얼핏 생각이 나서 찾아간 곳에는 역시 머위가 있었다. 언제 그렇게 자랐는지 파릇파릇한 머위가 한바탕 시야에 들어왔다. 밭 바로아래 오목하게 생긴 언덕배기는 워낙 양지발라서 봄기운이 맨 먼저 닿는 곳이다. 오로지 나만 아는 머위 ..
귀촌일기- 왜콩 씨앗을 뿌리며 왜콩은 완두콩이다. 열이면 열 사람 모두 우리 동네 사람들은 힘 주어 왜콩이라 부른다. 왜콩을 심을 때마다 그 이유가 뭔지 궁금한데 그저 그렇게 입에 익은 습관일 것이다. "심어보슈, 벌레 먹어두 괜찬유. 개려 심어유." 며칠 전에 이웃 아지매가 밭에 심고 남았다며 비닐봉지 채 왜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