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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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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3년묵은 무청 시래기의 비밀은? 지난 가을부터 여기저기 걸려있는 무청 시래기를 오늘 다시 갈무리를 한다. 해마다 그렇지만 지난 겨울도 시래기국, 시래기 나물로 많이 먹었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러 나눠주기도 했다. 봄비가 시도 때도 없이 내리기 시작하면 곰팡이가 핀다. 건조한 이맘때 비닐 봉지에 넣어 잘 봉..
귀촌일기- 흙냄새 매실 나무 두 그루를 옮겨심었다. 나무가 자라감에 따라 밭갈이 장비가 드나들기에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더 자라기 전에 단안을 내렸다. 삽으로 흙을 파니 갇혔던 흙냄새가 물씬 피어오른다. 올들어 첫 흙내음이다. 엎드려 일부러 흙냄새를 맡아보았다. 살 것 같다. 중간 밭에서 겨울을 ..
구아바 또 새싹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구아바 맛보기 어려울 것 같다. 빨간 구아바 두 그루 노랑 구아바 세 그루 모두 다섯 그루다. 지난 가을 이후 물주기라든지 가지치기,분갈이까지 다름없이 잘했다. 구아바는 본래 남미 안데스 지방이 원산지로 열대 식물이다. 초봄에 바깥으로 내다 놓는 시점이 안 맞아 구아바가 ..
황사와 매실 해인가 달인가. 촉나라 개가 해 보고 짖는다더니 연 이틀동안 황사가 극심하다. 서쪽 이화산은 잿빛으로 눌러앉았고 동쪽 팔봉산은 말이 없다. 밤새 내내 거친 비바람은 마른 매화 꽃잎마저 날려버렸다. 자연은 흐트러짐이 없다. 날아간 꽃잎 그 자리에 매실이 달렸다. 앙증맞다.
농가월령가-장뜨기 -인간의 요긴한 일 장담는 정사로다. 소금을 미리받아 법대로 담그리라.고추장 두부장도 맛맛으로 갖추하소.- 농가월령가에서 장 담그는 3월령의 한 대목이다. 며칠 전에 이웃 박 사장네 아주머니가 와서 슬쩍 맛을 보며 장맛이 좋다고 일러주고 갔다. 장뜨는 날이다. 음력 2월 16일 장을 담궜으므로 2월..
낙화유수 낙화인들 꽃이 아니랴. 간밤에 내린 봄비 끝에 매화 꽃잎이, 흘러야 물이더냐 세월에 노닐다. 매화,진달래,개나리가 정신없이 왔다 속절없이 지나간다. 허전함이야 뒤따라 피어나는 녀석들이 있어 마음 달랜다. 수돗간에는 앵두가 수줍게 핀다. 그러나 새빨간 입술부터 보이는 모과. 배꽃. 복숭아. 밥..
창밖의 봄비 비가 온다더니 온다. 어제 저녁부터 부슬부슬 내린다. 정녕 봄비는 소리가 없는데 방사능 비다, 아니다 왈가왈부 하는 소음이 전파를 타고 요란하다. 지진과 쓰나미 이후 일본이 대처하는 모습에서 일본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편협한 근성은 어쩔 수 없어 최근 일본의 번영에서 그나마 쌓은 신뢰..
일본 지진과 중국 황사 천재지변에 일본 국민들이 냉혹할 정도로 침착한 반면 허둥대는 지도자들이 안타깝다. 어느 나라든 정치를 전공으로 하는 사람들이 백성들에 비해 하나같이 모자랄 가. 일본의 재난에 위로를 보낸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가 이번엔 반갑다고 하네. 황사 불어 좋은 날. 인간사는 때론 자연현상에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