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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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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가로등 눈썹달 걸린 노을진 산마루 풀벌레 소리 소리에 가을이 있다 이제 까만 하늘가 별이 되고 별빛이 되어 다가오네 또,바람이여 아아 시월의 가로등 그림자 팔베개로 오늘은 잠들고 싶어라
바람/구름/비 그리고 힘겨운 햇살. 바람, 구름, 비.
어제는 먹구름 바람 불고 비 오고 메아리 지나가다
바람아 불어라 감자는 땅속에서 절로 큰다. 매실은 하루가 다르게 영근다. 그래서 시절이 있고 때가 있다. 배꽃,복숭아꽃이 지자 모과꽃이 피어난다. 참다래, 포도가 줄기를 뻗친다. 감나무도 돋아나는 잎새들 사이에 꽃눈을 품었다. 남은 건 무화과와 대추나무다. 늦둥이들이다. 오늘, 바람아 불어라.
화전(花煎) 매화 향내가 바람결에 넘실거린다. 저만치 개나리 가지도 졸리워 휘늘어졌다. 흐드러진 매화와 진달래 사이로 부지런히 여인의 손길이 간다. 화전 만들기다. 이 아니 좋으리, 오늘같은 날, 운치는 여기에 더할 수 없다. 고소한 화전 냄새에 빽빼기 녀석이 먼저 달려온다. 만화방창한 봄날이다. 진달래 ..
(속보)무 저장 무 크기나 때깔이 겨우내 묻어두기에 안성맞춤이다. 오늘 아침 나절 월동용 무를 저장 했다. 땅을 적당히 깊이 판다. 짚을 깔고 무를 거꾸로 세워 나열한 다음 다시 짚으로 덮는다. 비닐을 얹고 흙을 덮는다. 발로 살짝살짝 눌러둔다. 바람 들 일도 없다. 혹한에 눈 비가 와도 그저 안심이다. 올 겨울을 ..
귀촌 24시 팔봉산 자락의 여명이 걷히자 산새가 난다. 간사지 들판에 어느듯 햇살이 들어찬다. 수로에 빼꼭히 찾아올 얼음치기 조사들은 때를 기다리며 지금 쯤 낚시 채비에 손길이 분주할 것이다. "가져다 먹어슈" 어제 저녁 무렵에 옆집 아주머니가 두 이랑 밭떼기 채 무를 주셨다. 예정에 없던 오늘 하루 일거..
낙엽의 계절도 가고 어느날 밤새. 바람따라 가버린 낙엽. 그 위로 삭풍만. 이젠 입춘이다. 입동이 지났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