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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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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볼라벤 태풍중계(4) 태풍은 북진했는데 왠 뒷바람이... 낮 12쯤, 태풍 볼라벤이 머리 위를 지나갔다. 마당에 구아바 화분이 넘어졌다. 익어가는 배가 수북히 떨어졌다. 태풍은 지나갔는데 뒤가 더 요란하다. 아직도 두 녀석이 얼이 빠져 숨고르기를 한다. 떨어진 풋대추 맛이 풋대추 맛이다.
산도라지, 도내리 오솔길에서 부르는 도라지타령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산천에 백도라지 한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 철철철 다 넘는다 에헤요 에헤요 에헤요 에아라 난 다 지화자 좋다 얼씨구 좋구나 내 사랑아 가시덤불 사이에 산도라지. 파란 꽃잎이 청아하다. 어디서 멀리 후미진 여기까지 왔을 가. 산새나 바람이... 꼬불꼬..
매실, 매화꽃만 보고가신 분들을 위하여 매화 꽃 날리자 매실이 주렁주렁 달렸다. 그저께 내린 비에 오늘은 하이얀 햇살. 창너머로 우렁우렁 매실 영그는 소리가 들린다. 앞으로 달포. 매실은 밤낮으로 익어갈 것이다.
햇빛 쏟아지는 벌판 바람아 멈추어다오. 어제 불던 바람아. 햇빛 쏟아지는 벌판 은비늘 도내수로 오다 말다 봄은 저만치 있다.
귀촌일기- 흙에 살리라 커튼을 다 닫지않는다. 새벽이 오는 모습을 보기위해서다. 굳이 창문을 열어 바깥을 내다보지않아도 안다. 추운지 더운지 맑은지 흐린지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바람부는지. 커튼에 스며오는 빛의 질감으로 유리창에 부딪치는 소리로 자연을 느낀다. 시간을 안다. 커튼을 닫아버리면 ..
내마음의 정중동 읍내서 만날 사람 만나고 집에 올 사람 왔다 가고 주말이 휙 지나갔다. 나의 일상에 말뚝처럼 푯대나게 주말이 자리잡고 있는 건 아니다. 만나고 오가는 상대방으로부터 날자와 요일이 있다는 걸 가끔 안다. 며칠 빼먹은 도내리 오솔길을 간다. 오늘은 날씨가 풀렸다고 하나 바람..
요즘의 도내수로 “조기 조, 저수지 말이여. 거진 삼만 평이여.” 삼만 평이 얼른 짐작이 가지 않았다. 집에서 내려다보면 일 년 내내 그대로였다. 모내기철에는 양쪽으로 난 수로로 논에 물대기 바빴다. 한꺼번에 물을 빼도 줄지도 늘지도 않았다. 간사지 사이로 길게 뻗은 저수지를 보며 버갯속 ..
고구마를 캐다 소나기를 만났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한바탕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