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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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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나무를 전정하는 이유 나무를 전정하는 이유는 순전히 사람의 욕심이다. 매실,사과,복숭아,배나무 보름동안 하다 말다 쉬엄쉬엄 해오던 전정을 오늘로서 모두 마쳤다. 봄은 바람이라더니 하루종일 바람 불고 추웠다.
귀촌일기- 새벽에 생각하는 귀촌의 일상 한마디 서쪽 봉창이 하도 밝아서 눈을 떴다. 커튼을 걷고 내다보니 마당이 온통 새하얗다. 보름을 갓 지난 달이 새벽하늘에 홀로 비추인다. 어제는 없던 바람이 오늘은 크게 분다. 나이 들어 새벽잠 없다는 말에 오늘은 달과 바람이 핑계다. 어제까지 잘 태웠다. 바람 있는 날엔 함부로 불을 지필 ..
귀촌일기- 바람에 흔들리니 가을인가봐... 억새는 바람소리에 흔들리고. 가을은 그렇게 오나봐. 가을엔, 이 가을엔 사랑하리라. 풀벌레가 전하는 말.
물 이야기...우물과 상수도 밭 아래 바로 코앞에 우물 하나가 있다. 포강으로 비스듬히 내려가는 언덕배기다. 일년 가야 누구 한사람 찾는이 없고 여름이면 온갖 잡초가 덮쳐 흔적조차 없다가 겨울 봄에야 잠시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 내려가 보니 숫제 머위밭이다. 이 우물도 한 때 동네처녀 바람나게 만들었던 추..
봄은 온다...갈대는 바람에 시달려도 대문간의 홍매도 피었다. 뒤안의 동백이 기다렸다는 듯이 따라 피었다. 불어라 봄바람. 시눗대가 으악새 소리를 낸다. 여기 흔들리고 부대끼고 시달리는 시눗대가 있기에 저만치 봄이 오는 줄 안다. - - - - - 그렇게나 바람 불어삿더니 촉촉히 비가 내린다. 처마의 홈통으로 밤새 잠결에도 ..
감태 이야기- 오늘은 바람이 부누나 감태가 익는다. 가을 홍시처럼 익는 게 아니다. 알게 모르게 맛이 든다는 얘기다. 감태는 눈을 맞아야... 제맛이란다... 그래야 달다고 한다. 오늘은 바람이 부누나. 돌아온 감태의 서정.
귀촌일기- 이럴 줄이야... 바람 든 무 무가 너무 가벼워 쪼개봤더니 바람이 들었다. 속이 새카맣다. 무를 비교해보니... 바람은 역시 무섭더라.
귀촌일기- 정초에 무말랭이 만드는 사람 더 놔두면 바람이 든다. 오늘 대단한 용기를 내어 시작했다. 얼었던 수도도 녹고, 워낙 햇살이 고와서. 한다 한다 하면서 끝내 해를 넘겼던 일이다. 무릇 일이란 제철에 해야 신이 나는 법. 무슨 흥이야 있으랴만. 무말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