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꾸라지

(69)
귀촌일기- 맨손어업, 등록면허세 고지서 받다 무슨 고지서 한 통. 현관 앞에 우체국 집배원이 꽂아두고 갔다. -등록면허세 납서고지서- 큰 글자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맨손어업 등록면허세였다. 납기 1월31일 작년 이맘 때 태안읍사무소에 가서 맨손어업을 신고했었다. 우리집에 오는 지인이 올 때마다 맨손어업을 얘기하기에 처음에..
귀촌일기- 가을은 빛으로 말한다(3) 개구리밥풀 마당 가운데 찌그러진 도랑사구 하나. 그 안에 개구리가 살아있다. 여름내내 미꾸라지 통발 속에서 나온 올챙이를 가끔 갖다 넣었다. 무서리 내리고 살얼음이 어는데 개구리밥풀이 아직 어제처럼 덮혀있다. 긴 그림자를 남기며 서산으로 해가 떨어진다. 개구리는 어디로.
미꾸라지 이렇게 잡아라!(8) 미꾸라지 통발 철수하다 어쩔 수 없이 내년을 기약하며 통발을 철수했다. 찬바람이 불면 여느 낚시회 출조 마감하듯이 이것도 납회라면 납회다. 지난해에 비해 열흘정도 늦었다. 미꾸라지 집어장에 아직 미꾸라지가 살아있다. 추어탕을 한번정도 장만할 양으로 아쉬움을 달래기엔 충분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
귀촌일기- 느린 걸음으로 하루를, 읍내 출입하다 고구마 캐느라 며칠 무리를 했나, 영하로 떨어진다는 일기예보에 서리까지 내리니 마음이 급했나보다. 오늘 하루는 좀 뻗쳐야겠다. 날씨도 으스스하고 이럴 땐 공중목욕탕이 최고다. 우리 동네가 종점이다. 마침 읍내 나간다는 동네 사람들을 만나 마을버스가 오길 기다린다. 마을 어귀..
귀촌일기- 추어탕엔 역시 제피가루, 고향서 온 택배 제피가루가 떨어져간다. 추어탕을 자주 만들어먹다 보니 어느새 그렇다. 추어탕을 먹을 때 흔히 말하는 산초가루는 틀린 말이다. 경상도에서는 '제피'라고 하고 '계피'라고도 하는데 발음이 조금 불분명하다. 지금까지 먹은 제피가루는 3,4전 고향에 갔을 때 집안 아지매가 싸준 꾸러미 중..
귀촌일기- 가을, 추어탕 한그릇에 자연이 있다 자연에 더불어 살아간다면 가을은 역시 추어탕의 계절이다.
귀촌일기- 체험학습 첫날, "밥이 되는거야? 관찰하고 갈래" 추석 지나면 온다던 녀석들이 드디어 나타났다. 올 때마다 점점 관심사항이 늘어나서 사전에 기획을 단단히 해야한다. 즉, 1박2일 체험학습 프로그램 일정표를 짜는 일이다. 햐, 알밤이 여기 떨어져있네. 밤은 발로 까는거야. 오늘 처음으로 캐보는거야. 허허,아직 덜 영글었네. 과일나무..
미꾸라지는 이렇게 잡아라!(7)- 추어탕, 가을의 맛, 귀촌의 맛 우리집 추어탕. 들어간 재료는 듬뿍 친 제피가루 빼고 모두 우리집 울타리 안에서 나온 것이다. 다진 빨간 고추와 마늘은 물론, 우거지는 배추밭에서 당장 몇 포기 솎아오면 된다. 고사리,토란대는 계절을 지나며 갈무리를 해두었던 것들이다. 소금을 슬쩍 뿌려 숨을 죽인 다음 큰 호박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