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꾸라지

(69)
귀촌일기- 해저무는 농촌의 서정...요새 날씨 왜 이럴가 반짝 햇볕에 이 때다 하며 나는 무를 뽑았다. 마을 아낙네는 '놀면 뭐하냐'며 굴 찍으러 바다로 간다. 아낙네가 아니다, 경로당 원로 당원이시다. 금새 달라지는 날씨. 밀려오는 먹구름에 재빨리 퇴각을 서둘렀으나 한발 앞선 우박에다 진눈깨비를 피하지 못했다. 아직 덜캔 야콘도 마저 ..
귀촌일기- 우리집 추어탕, 명예의 전당에 올리다 '이 추어탕, 명예의 전당에 올려야겠군.' 마주 앉은 밥상에서 내가 한 말이다. 추어탕은 역시 제피가루 듬뿍 쳐야 제맛. 그러나저러나 올 추어탕 시즌도 어느듯 끝나간다.
귀촌의 하루...가을은 깊어가고 할 일은 많다 귀촌의 하루 오늘 내가 한 일 너는 알고 있으렸다.
귀촌일기- 여자 스타킹 버리지 마라, 미꾸라지를 잡는다 미꾸라지는 여자 스타킹과 깻묵으로 잡는다. 통발을 두번 쯤 걷어오면 한번의 추어탕이 된다. 가을이 깊어지니 씨알이 굵다.
귀촌일기- 기억의 한계는? 황당한 읍내 출입 오늘 읍내 나간 목적은 새 고무장화를 하나 사야겠기 때문이었다. 갈라져 물이 새 이태도 못신는 장화의 품질을 혼자 규탄해온 지 오래되었다. 밭일이야 구멍이 난들 별일 없지만 미꾸라지를 잡으러 물가에 가면 여지없이 만신창이가 된다. 그저께 묻어둔 통발을 보러가려면 새 장화가 ..
미꾸라지 잡으러...만추의 오솔길을 가다
미꾸라지 이렇게 잡아라(13년판), 첫 출조하다 3년동안 하다보니 미꾸라지잡이가 올핸 다소 시들해졌다. 그동안 추어탕 많이 먹었다. 추어탕 만들어주는 집사람이나 먹는 나나 '어지간해졌다'는 얘기다. 그래도 호박잎이 두터워가는 이 맘때 쯤이면 늘상 하던 일이라 슬슬 행장을 꾸렸다. 행장이라야 미꾸라지 통발 챙기고 스타킹 자..
귀촌일기- 깨진 물버지기 도랑사구, 지난 겨울은 추웠다 입춘이 지난지 언젠데 올라올 줄 모르는 수은주가 오늘따라 더 얄밉다. 여느 한겨울에도 영하 10도 아래론 좀체로 내려가지않는데 이번 겨울은 어찌된 영문인지 툭하면 영하 15도였다. 가로림만 해풍에 소상남반이라고 은근히 자랑했던 여기도 별수 없이 동토의 땅이었다. 마당 가운데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