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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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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세월은 잘 간다,아이아이아이 하는 일 없이 바쁘다고 말하지만 흔히 하는 소리다. 밭일에 이런 일. 논두렁 미꾸라지잡이 저런 일까지. 눈 앞에 전개되는 앞뜰을 내려다보노라면 미꾸라지 통발이 궁금해서 좀이 쑤신다. 김장무 새싹도 솎음질을 제때 해주어야 한다. 세월가는 소리가 들린다. 벌써 9월의 절반이다.
귀촌일기- 가을은 미꾸라지의 계절! 논은 넓다마는 미꾸라지가 없다. 미꾸라지가 다 어디로 갔나. "비가 와야 들어유." 어줍잖은 내 미꾸라지 통을 멀리서 어찌 알고 옆집 아주머니가 훈수를 한다. 맞다. 비가 온 다음날 통발이 무겁다. 미꾸라지가 저들끼리 푸드득거리며 잔뜩 들어있는 그럴 때가 바로 비가 온 다음 날이었..
귀촌일기- 귀촌의 하늘밑 '이런 날은 조심하거래이.' 옛날, 어른들이 하시던 말씀이 들리는 듯 하다. 잔뜩 안개가 낀날...헤집고 아침해가 솟아오른다. 이런 날이 햇살은 뜨거워 머리 벗어진다는 뜻이다. 9월이 오고 여름은 갔으나 더위는 남았다. 요즘 어찌된 영문인 지 매일 읍내 나갈 일이 생긴다. 안나가도 될이 ..
귀촌일기- 미꾸라지는 이렇게 잡아라! (2015년판) 오늘 미꾸라지 첫 출조다. 가을이 다된 마당에 첫 출조라니. 하긴 지금이 철이다. 올해 미꾸라지 잡이가 시들해졌던 이유는 뱀 때문이었다. 봄에 날이 풀리자 마자 뱀을 연거푸 보고났더니 내내 논두렁 다니는 게 영 내키지않았다. 유별나게 뱀이 많이 출몰하는 해가 있다. 나락이 익어가..
귀촌일기- 미꾸라지와 아인슈타인 아인슈타인 박사가 상대성이론으로 한창 이름을 날릴 때 하루에 수십 군데 강의 요청이 쇄도 했다. "박사님! 오늘 S대 강의는 저에게 맡기십시요. 모시고 다니며 박사님의 강의를 백번 들었더니 저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가 강의를 할 동안 쉬십시요." 운전기사의 간청에 못이겨 S대..
귀촌일기- 낚싯꾼은 왜 허풍이 셀까? 한파 주의보 운운 하는 소리가 들리는가 하더니 아닌게 아니라 기온이 뚝 떨어졌다. 들녘에 곤포사일리지가 하얗게 딩군다. 추수가 한창이다. 오솔길에도 어느새 가을이 내려앉았다. 이 길은 내 전용이다. 일년내 가야 오가는 사람을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미꾸라지 통발 보러 매일 가..
귀촌일기- 아, 가을인가봐! 간사지 앞뜰. 수로가 보인다. 벼가 익는다. 논두렁에 앉아 모내기 못밥 을매기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가을이다. 벼 한포기가 어쩌다 달랑 혼자 떨어져 수로에서 자랐다. 푯대삼아 묶어두었던 미꾸라지 통발을 오늘 걷어올린다. 여기엔 왠지 미꾸라지가 잔뜩 들어있을 것만 같다.
귀촌일기- 귀촌 24시, 밤낮에 눈코 뜰 새 없다 취재하러 서울에서 먼길을 오신 분들께 미안할 따름이었다. 애당초 약속했던 월요일의 날짜를 변경하자니 일요일밖에 시간이 안났다. S 잡지에서 '할머니의 부엌수업'이라는 기획 연재 공간이 있는데, '할머니 자격'으로 집사람의 취재를 온 것이었다. 당연히 나도 '할아버지 자격'으로 ..